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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수학과 원주민 문화의 만남…캐나다 교실 '메티스- 매스' 프로젝트[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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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캐나다 '메티스-매스(Métis-math)' 프로젝트 시연 모습(교육청 홈페이지 'wellingtoncdsb' 갈무리). 202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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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의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메티스-매스(Métis-math)' 프로젝트를 통해 수학에 원주민 문화를 통합해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레이크헤드(Lakehead) 대학의 수학 교육 연구원 루시 비티(Ruth Beatty)가 주도한 캐나다 원주민 및 메티스(캐나다 원주민과 프랑스인 혼혈)의 수학 음성(First Nations and Métis Math Voices)의 중요한 일환이다.

비티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로 "원주민 학생들이 교실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메티스 문화와 원주민 문화가 수학에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화들이 수학 교육에서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학을 맥락화해 원주민과 메티스 학생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지역 사회와의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이 노력은 학생들에게 문화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원주민 및 메티스(Métis) 문화의 수학적 요소를 교실에 통합하고 있다. 최근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교실에서도 이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온타리오주 글프(Guelph)의 세인트 존 가톨릭(St. John Catholic) 초등학교에서는 메티스 매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직기 구슬 장식을 사용해 팔찌를 만들었고 메티스 지식 담당자들이 구슬 장식 과정을 교육하며 학생들에게 메티스 문화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창의성을 탐구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팔찌를 만들기 위해 변형, 비율 등의 수학 개념을 활용하며, 실수를 허용하고 자신의 팔찌를 개인적으로 디자인하게 된다.

세인트 존 가톨릭 초등학교 지식 관리자인 알리카 해밀턴(Alicia Hamilton)은 이 수업을 수행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학을 활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연필과 종이와는 다르다. 실제로는 실용적인 기술을 수행하고 실용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의 학생인 마크 아담(Mark Adam)은 수학적 팔찌 만드는 수업을 한 후 "정말 좋았다. 재미있었다"며 "내 것(팔찌)은 내가 태어난 나라의 헝가리 국기"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어떤 학생은 야자수가 있는 해변과 비슷한 팔찌를 만들고,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유모를 위한 마녀 모자와 마녀 빗자루 팔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수학뿐만 아니라 원주민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도 가르치고 있다. 구슬이나 다른 재료의 가치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것은 이들이 더 나은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식 지킴이와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여 커뮤니티 간의 신뢰 관계를 촉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레이크헤드 대학을 비롯한 여러 기관 및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확장되고 있다. 비티는 "커뮤니티 파트너 없이는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며 프로젝트의 지속성과 커뮤니티와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의 교실은 학생들에게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원주민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메티스-매스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즐기면서도 문화적 이해와 상호작용을 촉진해 더욱 다양하고 포용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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