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1위 국가 아이슬란드
데이터센터 활황에 에너지 부족해지자
“식량안보 위해 농업에 전기 우선 공급”
데이터센터 활황에 에너지 부족해지자
“식량안보 위해 농업에 전기 우선 공급”
아이슬란드의 한 비트코인 채굴회사 전경. |
아이슬란드가 식량안보를 위해 비트코인 채굴에 규제를 가하고 옥수수 등 농업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기로 했다. 북유럽 일대는 냉각비용이 덜 들어가는 추운날씨로 데이터센터 산업이 활황을 맞았지만, 전기 먹은 하마인 데이터센터 탓에 다른 산업에 쓰일 에너지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슬란드가 더 많은 옥수수 수확과 비트코인 감소 전략을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FT와 인터뷰에서 “최근 유럽 농민들의 시위와 무역 차질로 북유럽 국가는 (식량)수입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아이슬란드에서 농부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안보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FT는 총리의 발언이 데이터센터 문제로 에너지에 굶주린 비트코인 채굴자를 통제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에너지 생산은 풍력, 수력 등 값비싼 재생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는 데 반해 이 전기를 비트코인과 데이터센터가 다 갉아 먹으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식량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야콥스도티르 총리는 “귀중한 전기는 데이터센터에서 주택과 다른 산업에 재배치되어야 하며, 아이슬란드 국민 37만5000명의 에너지 수요가 최우선”이라며 “데이터센터는 친환경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리서치회사 룩소르를 인용해 비트코인그룹들이 소비하는 전력량은 120메가와트에 달하며 이는 노르웨이 전체 가구의 전력소비량보다 많다고도 소개했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겨울철 전력부족으로 생선가공 공장은 재생에너지가 아닌 석유와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야 했다. 정부는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규정했다. 야콥스도티르 총리는 “이 나라는 수입 옥수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공급망 붕괴로 인해 직접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옥수수재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이를 지원하지 않았다”며 생산량 확대를 위해 농장자금 지원시스템 도입을 시사했다.
아이슬란드는 현재 곡물의 1%, 채소의 43%만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저렴한 에너지비용으로 전 세계 비트코인의 채굴비중 1위(1.3%)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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