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 위치한 테마파크 ‘스파크랜드’ 야경. 2020년 개장과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는 대관람차가 유명하다. [사진 대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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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동성로에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3만명이 다녀가면서 동성로 부흥에 청신호가 켜졌다.
22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 동성로 일대에 외국인 관광객이 13만109명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면서 동성로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법적 지정 요건이 모두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특구 지정 요건은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 수 10만명 이상, 관광안내시설·공공편익시설 및 숙박시설 설치, 관광 활동과 직접적 관련 없는 토지 비율 10% 이하 등이다.
중구 관계자는 “다음 달에 관광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7월쯤 관광특구 지정 고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특구는 전국 13개 시에서도 34개소가 있으며 올해 동성로가 선정되면 대구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관광특구가 되면 관광 활동과 관련된 건축법·식품위생법 등 관계 법령의 적용이 완화되거나 배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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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5곳 중 1곳 빈 동성로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 위치한 상가에 임대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정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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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는 1960년대 이후 40여 년 이상 대구 지역 쇼핑의 중심지였다. 유동인구가 몰리니 자연히 음식점·술집·노래방 등이 줄줄이 들어섰다. ‘먹고, 마시고, 노는 게 모두 가능’한 대구 대표 상권으로 불렸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도시 안에 크고 작은 상권이 여럿 형성되면서 그 명성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발달은 동성로 쇼핑상가에 큰 타격을 줬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상업·판매시설을 중심으로 공실이 급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9.4%다. 중대형 상가 5곳 중 1곳이 비어있다는 의미다. 동성로의 ‘노른자위’에 위치한 옛 대구백화점(본점) 건물도 2021년 경기침체 여파에 문을 닫고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덩그러니 남아 있다.
대구시는 동성로 명예 회복과 침체한 도심 활력을 되찾기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동성로 일대 1.16㎢를 대구의 첫 관광특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젊은 층이 몰리는 ‘서울 홍대 거리’처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또 대구시는 동성로 공실을 대구·경북권 대학 도심 캠퍼스로 활용해 젊은이들을 모으고,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도 경찰과 협의해 일부 해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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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성로에서 ‘토요시민콘서트’ 펼쳐진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야외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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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에는 동성로를 ‘버스킹의 성지’로 만들어 시민이 찾아오는 곳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대구시는 신천 수변공원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동성로와 신천에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야외무대 조성에 나섰다. 우선 대구시립예술단이 23일부터 오는 10월까지 토요시민콘서트를 개최한다. 토요시민콘서트는 3∼7월, 9∼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신천 수변 무대와 동성로 일원에서 29회 진행된다.
23일 첫 공연에는 시립국악단이 동성로 관광안내소 앞 무대에 오른다. 시립국악단은 국악 관현악 ‘신뱃놀이’를 선보이고, 가야금으로 영화음악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신천에는 같은 시각 시립교향악단이 비제 ‘카르멘 모음곡’,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등을 들려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토요일 상설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도심 속에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동성로를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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