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선거와 투표

국힘, 이종섭 당분간 소환조사 어렵다는 ‘공수처’ 향해 “선거개입·정치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능한 공수처와 민주당의 여론몰이 합작"

세계일보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22일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당분간 소환조사할 수 없다고 밝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선거 개입이고 정치질"이라고 맹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이날 경기 안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의 입장 발표를) 잘못 본 줄 알았다. 이 정도면 총선 앞 정치공작에 가까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수처는 (이 대사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까지 냈다. 그러면 국민들은 '구속될 만한 사안이 있나 보다, 큰 증거가 있나 보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부르지도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이것으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나쁜 인상은 다 어떻게 할 건가"라고 따졌다.

공수처는 지난 12일 이 대사에 대해 "소환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힌 데 이어 18일에는 "(이 대사)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는 언론 공지로 대통령실의 입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이 대사가 귀국해 조속한 소환조사를 요청하자 이날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를 두고 "선거 직전에 정치적인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선 공수처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한 위원장은 "출국금지까지 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냈고, 그 이후에도 (출국을) 허락 안 했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러면 그 뉘앙스는 수사기관 입장에서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는 의미를 밖에 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수사가 대부분 그래왔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우리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고, 총선 전에 부를 자신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중요하고 예민한 시기에 국민들의 판단을 현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정부 당국자도 알기 힘든 수사 기밀인 출국금지 내용이 친야 성향 언론에 보도되며 직접 '정쟁'에 불을 지폈고, 이 과정에서 공수처는 언론플레이에 앞장서기까지 했다. 민주당은 이때다 싶었는지 총선용 정치 공세로 연일 선동에 여념이 없다"며 "많은 국민들은 이 사태를 무능한 공수처와 민주당의 여론몰이 합작, 짜고 치는 정치공세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광재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소환 조사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범죄 혐의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벌였던 대장동 게이트 사건의 주범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가짜 인터뷰 조작과 딱 판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후보자들에게 호소드린다. 이종섭 대사의 문제가 더 이상 분열의 불씨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공수처가 무법적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이종섭 대사를 귀국시켰다"며 "여당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원과 후보자들에게 "당에 대한 여러분의 충정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여러분의 발언을 왜곡하는 일부 언론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부터 끊임없이 갈등 프레임을 짜기 바쁜 세력이 있다"며 "이런 프레임으로 가장 득을 보는 집단이 누구겠나. 민주당과 진보당"이라고 짚었다.

권 의원은 "현재 당내에는 여러 이견도 있고 서로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승리를 향한 의지와 단합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수지간인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도 같은 배를 타면 서로 협력하며 난관을 극복했다"며 "하물며 우리는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일구어낸 당원 동지다. 부디 상대에 대한 비판보다는 단합의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