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보다 더 더럽다니"···매일 얼굴 닦은 '화장솜'에 곰팡이 '득실'

일부 화장솜에서 세균·곰팡이 등이 검출돼 위생 안전관리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화장 솜 45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세균·진균(곰팡이) 등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겨울철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 세균수가 약 202 CFU인데, 화장솜 2개 제품에서 검출된 세균수가 2200CFU/g를 넘었다. 50~2200CFU/g이 검출된 화장솜도 9개에 달했다.

‘살균·멸균’ 제품임을 내세워 광고한 제품 중 1개에서는 진균이 250 CFU/g이 검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화장솜에 ‘제조일자’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제품도 18개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생산 일자를 파악할 수 없어 불편함을 호소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위해정보를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접촉성 피부염과 안구 손상 등 화장솜·미용 화장지·면봉으로 인한 위해사례 557건 접수됐다.

하지만 화장솜에 대한 안전 기준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규제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일회용 면봉이 「위생용품 관리법」에 따라 세균(300 CFU/g), 진균(300 CFU/g), 형광증백제 등에 대한 안전기준이 있는 것과 달리 화장솜은 관련 기준 및 소관부처가 없는 비관리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기준이 없는 화장솜의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소관부처를 정하기 위해 관련 부처 간의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화장솜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습기가 없는 곳에 제품을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호원 인턴기자 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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