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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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동인의 성향은 익히 알려져 있어 새삼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외교부 대변인의 표현이라고 믿기 어려운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라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자하로바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이 불명예스러운 행사 개최를 승낙한 걸 미리 철회하지 않아 놀랍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독립적인 국가라면 철회했을 텐데 불행히도 한국은 외국 상전의 명령에 불복하지 못해 이런 모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18∼20일 서울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렸다. 바이든 행정부가 민주주의 진영을 결집하기 위해 출범한 회의로 미국 외 국가에서 개최된 건 한국이 처음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제2세션에 화상으로 참석하는 모습.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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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이 양국 관계에 긴장을 유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일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두고 "노골적으로 편향됐다"며 "혐오스럽다"는 표현까지 사용해 비난했다. 이에 외교부는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이야말로) 혐오스러운 궤변"이라며 "수준 이하로 무례하고 무지하며 편향돼 있다"고 맞받았다.
중국 또한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연일 비난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한국이 대만 당국자를 이른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을 결연하게 반대한다"고 말했고 이후에도 관영 매체를 동원해 "여론의 관심, 국제적 영향력, 참석률이 낮은 '3저(低) 정상회의"라고 비하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19일 "이번 회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폄훼하고 국가 간 반목과 진영 대결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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