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30%' STSS, 상처·점막에 A군 연쇄상구균 감염돼 악화하면 발생
"위생수칙 지키고 조기진단·항생제 치료해야"
세균 |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질병관리청은 최근 일본에서 확산세를 보이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STSS)의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 진단을 받으라고 22일 권고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STSS는 A군 연쇄상구균이라는 원인 병원체에 감염돼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STSS의 치명률은 30%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 균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인후통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가 감염이 진행되면 고열과 발진 등이 나타난다. 중증이 되면 STSS를 비롯해 괴사성 근막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STSS 백신은 없기 때문에 병원체에 감염됐다면 중증 질환으로 악화하기 전에 조기에 진단해 항생제로 신속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감염 경로는 주로 점막이나 상처이며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상처가 생기면 깨끗이 소독하는 한편 해당 부위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손씻기·기침예절 등의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거나, 당뇨병 환자거나, 수두 등에 걸렸다면 고위험군이므로 더욱 주의해 보고 의심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질병관리청 제공] |
질병청은 최근 일본에서 STSS 환자가 증가하는 것에 주의해 국내외 발생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발표한 STSS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STSS 환자는 73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41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9주차(2월말)까지 신고된 환자만 해도 414명으로 전년도 대비 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일본 전체 47개 행정구역 중 45개에서 발생했다. 올해 나온 414명의 환자 중에서 90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21.7%인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연령대에서만 보면 24.0%였다.
[질병관리청 제공] |
다만 질병청은 국내 유행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CDC에 따르면 STSS는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원인균인 A군 연쇄상구균으로 걸릴 수 있는 성홍열 발생률도 국내에서는 매우 낮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STSS는 법정감염병이 아니지만 성홍열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모든 성홍열 환자에 대해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받아 감시하고 있다. 중증이나 사망사례는 역학조사도 실시한다.
지난해 국내 성홍열 환자는 810명이었다. 이는 2018년 1만5천777명, 2019년 7천562명 등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보다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2000년 이후 성홍열 감염으로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는 총 4건, 이 중 STSS가 의심되는 사례는 2건이었다.
질병청은 표본 의료기관을 뽑아 급성 호흡기 감염증 환자들로부터 A군 연쇄상구균의 유행 상황과 특성을 조사하고 있는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이 균을 보유한 환자들에게서는 STSS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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