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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돼지털 판명' 떡갈비 이물질 2년째 갈등…구매자 "블랙컨슈머 낙인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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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비에서 플라스틱 같은 뻣뻣한 돼지털 나와

잇몸에 1cm 이물질 박히는 피해 입은 소비자

항의한 소비자에 업체 측 5만원 상품권 제시

2년여간 보상과 환불 합의 못 해

유명 브랜드의 떡갈비를 먹다 잇몸에 이물질이 박히는 피해를 보았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사연에 누리꾼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는 서울에 사는 40대 사진작가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6월 24일 인근 대형 마트에서 B사의 떡갈비를 구입해 먹던 중 강하게 잇몸을 찌르는 이물감을 느꼈다. 이후 이물감과 통증이 지속되자 치과를 찾은 A씨는 잇몸에서 1cm 길이의 플라스틱 모양 이물질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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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떡갈비에서 나온 이물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인 결과 플라스틱처럼 뻣뻣한 1cm 길이의 돼지털이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에 A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고 조사 결과 이물질은 떡갈비를 만들 때 혼입된 돼지의 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물질은 빛을 통과시켜 분석하는 FT-IR과 X선을 이용한 XRF 등 2가지 검사에서 돼지털과 유사도가 97~98%에 달했으며, 플라스틱과 유사도도 5%에 달해 잇몸에 박힐 정도로 경직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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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은 빛을 통과시켜 분석하는 FT-IR과 X선을 이용한 XRF 등 2가지 검사에서 돼지털과 유사도가 97~98%에 달했으며, 플라스틱과 유사도도 5%에 달해 잇몸에 박힐 정도로 경직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물질이 돼지고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한 식약처는 B사에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한 식품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행정 지도했다고 전했다. 다만 돼지털은 금속, 플라스틱, 유리 등과 달리 원재료에서 나온 이물질이므로 불가피하게 혼입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B사에 대한 행정지도는 '주의'에 머물렀다.
"과도한 요구"라며 소비자 요청 거부한 업체
그러나 A씨와 B사는 2년여 동안 보상, 환불 등에 합의하지 못했다. B사는 피해 보상으로 5만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시했지만, A씨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B사는 더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같은 마트에서 외국 식품을 구입해 먹던 중 비닐이 나와 문의했더니 해당 업체 담당자가 바로 찾아와 사과하고 경위를 설명하며 90만원의 피해보상을 제시해 사건을 마무리한 적이 있었다며 B사의 고객 응대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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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씨와 B사는 2년여 동안 보상, 환불 등에 합의하지 못했다. B사는 피해 보상으로 5만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시했지만, A씨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B사는 더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사진출처=연합뉴스]


A씨는 "단순히 돈을 원한 것이 아니며 대기업의 소비자 응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진정한 사과도 없이 5만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을 받던지 안 그러면 관두라는 식의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나를 블랙 컨슈머로 낙인찍은 부분도 매우 불쾌했다"며 "세계적인 업체의 유명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가 피해를 본 데 대해 잘못을 인지하고 적절한 조처를 해라"고 주장했다.

B사는 분쟁이 발생한 후 2년이 다 돼가는 지난 8일 A씨에게 1만5000원을 환불해줬다. 이는 물가 인상을 반영해 A씨가 애초 제품을 구매했을 때보다 3000원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B사 관계자는 "떡갈비는 돼지고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털이나 뼈가 간혹 나올 수 있다"면서 "소비자가 과거 외국 식품기업의 피해보상 얘기를 하며 처음부터 과도한 보상을 요구했고,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B사의 보상 거부에 A씨는 최근 경찰에 신고한 데 이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보상 중재를 요청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A씨 사연에 누리꾼의 의견은 엇갈렸다. 누리꾼은 "국내에선 소비자가 봉', "정당한 보상 요구도 블랙 컨슈머 취급받는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일각선 "과도한 요구가 맞다", "결국 원하는 보상은 돈 아닌가" 등의 의견도 있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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