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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주민 불편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울타리' 어쩌나…개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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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확산 늦췄지만 생태계 단절·운전자 시야 방해…개방 가능 구간 검토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용 울타리.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34개 시군에 걸쳐 총 1천831㎞ 길이로 설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가 멸종위기종인 산양을 비롯한 다른 야생동물 이동을 막고 주민에게 불편을 준다는 여론에 따라 환경부가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환경부는 ASF 차단 울타리 개선을 위한 전문가·지방자치단체 간담회를 22일 개최한다.

앞서 환경부는 울타리 효과를 분석하고 개방이 가능한 구간을 검토하는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지난 2019년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이 확인되고 바로 다음 달부터 2022년 5월까지 경기·강원·충북·경북의 34개 시군에 1천831㎞의 울타리가 설치됐다.

ASF를 옮길 수 있는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는 정책은 체코·벨기에·독일 등 유럽에서도 채택한 정책으로 초기 ASF 확산 속도를 늦춰 대응할 시간을 벌게 해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울타리를 설치하면서 상당 기간 중부권 내로 ASF 확산을 제한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중국의 경우 2018년 8월 ASF 발생 최초 확인 후 1년 4개월 만에 전국으로 퍼졌다.

다만 울타리가 멧돼지뿐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 이동도 막아 생태계를 단절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겨울 강원에서 1급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예년보다 많이 폐사했는데 눈이 많이 내려 먹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울타리가 이동을 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울타리가 설치되고 시간이 지나 넝쿨이 자라나면서 경관을 해치고 운전자의 시야를 가린다는 불편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ASF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아직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최근 감염 사례가 느는 충북과 경북에서 경기남부와 강원으로 야생 멧돼지가 이동하면서 두 지역에 ASF를 재확산시킬 가능성을 당국은 우려한다.

국내 야생 멧돼지 ASF 발생 건수는 이달 18일까지 총 3천820건에 달한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울타리 설치 현황.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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