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화상 연설…추가 군사 지원·EU 가입 협상 진전도 호소
젤렌스키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농산물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불행히도 러시아는 유럽 농산물 시장을 접근하는 데 있어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곡물이 도로와 철로에 버려지는 동안 러시아산은 물론, 푸틴이 통제 중인 벨라루스산도 유럽으로 계속 운송되고 있다"며 "이는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EU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해 사실상의 '수입 물량 조절'에 나선 것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6월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책의 하나로 한시적으로 우크라이나산 농축산물에 관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폴란드 등 일부 동유럽 회원국 농민들이 우크라이나 농산물 유입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가자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면세 물량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로 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회원국들의 추가 지원도 호소했다. 러시아 동결자산 활용 결정도 촉구했다.
그는 "기존 방공 체계는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영토 전역을 보호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최전방 병사들이 쓰고 있는 현재 포탄(규모)은 유럽이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굴욕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를 위한 '협상 프레임워크' 승인을 촉구하면서 "실질적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리 국민의 동기부여를 위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EU 27개국은 작년 12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집행위는 협상의 구체적 방법을 담은 '협상 프레임워크'를 회원국들에 제안한 상태다.
본협상은 27개국이 협상 프레임워크에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개시될 수 있으나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가입 협상에 필요한 개혁을 100% 이행하지 않았다며 결정을 꺼리고 있다. 일부 회원국들은 6월 유럽선거 이후로 협상 개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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