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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野 한강벨트 기선제압 … 중성동갑 전현희 43%·윤희숙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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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매경∙MBN 여론조사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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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성동갑은 여성 정치인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선거구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데는 지역구에서 정권 심판론이 우세하게 나타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중성동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가 전체 응답자의 43%에 달한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9%포인트로 전 후보가 오차범위(±4.4%포인트) 밖에서 윤 후보를 따돌렸다.

최근 중성동갑 표심과 관련해 성수동 일대에 고가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고 왕십리, 행당동, 도선동 등도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라 '보수화'가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오곤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전문가인 윤 후보는 실제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후보에게 맞서 '부동산 심판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임대차 3법을 비판하는 국회 연설로 인지도를 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강세가 여전했다. 왕십리, 행당동, 도선동 등이 포함된 1권역에서는 전 후보를 뽑겠다는 비율이 43%로 윤 후보(35%)보다 높았다. 마장동, 사근동, 송정동, 용답동이 포함된 2권역에서도 전 후보 지지율은 48%, 윤 후보 지지율은 27%였다. 성수동이 포함된 3권역에서는 39%의 지지율을 얻은 윤 후보가 전 후보(38%)보다 겨우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보면 만 18~29세, 30대, 40대, 50대에서 전 후보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높았다.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40대에서 전 후보 지지율이 62%에 달한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물론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또 응답자가 중성동갑 지역에서 거주한 기간과 무관하게 전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정권 심판론에 대한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중성동갑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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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과 전직 구청장 간 승부가 펼쳐지는 서울 영등포갑에서 당적을 옮긴 김영주 국민의힘 의원이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5%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영등포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 채 후보는 50%, 김 의원은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차이가 오차범위(±4.4%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채 후보가 김 의원을 앞서가는 모습이다. 제3지대인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5%에 그쳤다.

채 후보는 남성과 여성 응답자 모두에게서 김 의원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6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도 채 후보가 김 의원을 앞질렀다. 채 후보는 특히 40대(70%)와 50대(58%) 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역시 김 의원(30%) 대신 채 후보(52%)의 손을 들어줬다.

김 의원과 채 후보 간 대결은 전현직 민주당 소속 인사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영등포갑은 김 의원이 3선을 하기 전에는 보수 정당 후보도 당선됐던 '스윙보터' 지역구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김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며 인물론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정권 심판론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영등포갑 응답자의 60%가 정권 심판론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이 지역 현역이지만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김 의원은 19~21대까지 민주당 소속으로 영등포갑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채 후보는 2018년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22년 구청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최호권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채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이번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다. 허은아 후보는 제3지대 후보로 거대 양당 구도를 흔들어보려 했지만 '미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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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대표 운동권 출신 후보끼리 맞대결이 벌어지는 서울 마포을에서 4선을 노리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에게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마포을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 정 의원은 47%를 얻은 반면 함 후보는 35%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이었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 등 그 밖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8%,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 비중도 8%였다.

남성(52%)과 여성(44%) 응답자는 모두 정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6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정청래 39%·함운경 51%)를 빼고는 자영업·사무관리·학생 등 모든 직업군에서 정 의원이 우위를 점했다. 마포을 터줏대감인 정 의원에게 도전하는 함 후보는 이른바 '86 운동권' 청산을 앞세워 청년 표심을 공략하는 한편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한 경력을 강조하며 자영업자의 마음을 얻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20대(정청래 44%·함운경 28%)와 자영업자(정청래 49%·함운경 38%) 지지도를 보면 지역 기반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1권역(서강동·서교동·합정동·망원1동)과 2권역(망원2동·연남동·성산1동·성산2동·상암동) 모두 정 의원 지지도가 높게 나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마포을 대진표는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운동권 대 반(反)운동권' 대결로 요약된다. 함 후보는 1996년부터 여러 차례 출마했으나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최근까지 횟집을 운영하면서 운동권 청산운동을 하다가 다시 출마했다. 반면 정 의원은 2004년에 처음 금배지를 달았고, 이후 3선 고지에 오르며 당 최고위원까지 역임한 대표적 친이재명계 인사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운동권 저격수'로 알려진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대타로 함 후보를 '자객공천'했으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총선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매일경제와 MBN은 여론조사 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17~20일 서울 종로·중성동갑·영등포갑·마포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경기 성남 분당갑(표본오차 ±4.3%포인트) 5곳에서 지역마다 5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화 면접조사 100%로 진행됐다. 지역별 응답률은 △서울 종로 10.6% △서울 중성동갑 15.4% △서울 영등포갑 9.4% △서울 마포을 10.5% △경기 성남분당갑 12.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위지혜 기자 / 신유경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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