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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통, 남중국해 요충지 타이핑다오 방문포기…"시기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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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퇴임' 차이 총통, 임기 내 방문 결국 안 하기로

연합뉴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타이핑다오
[대만 중국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오는 5월 퇴임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임기 내 남중국해 요충지 타이핑다오(太平島·영어명 이투 아바)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만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21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남중국해 정세가 고조되는 상황이라 차이 총통의 타이핑다오 방문 시기는 정말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오는 5월 20일 퇴임 예정이며 재임기에 타이핑다오를 방문한 적이 없다.

대만은 1958년부터 타이핑다오를 실효 지배 중이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에서 약 1천500㎞ 떨어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서 가장 큰 섬이다. 대만군은 이곳에 40㎜ 고사포, 20㎜ 기관포, 81㎜ 및 120㎜ 박격포, AT-4 대전차 로켓 등을 배치해 군사 기지화한 상태다.

최근 섬 항만 준설과 부두 개조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차이 총통의 방문에 관심이 쏠려왔다.

우 부장은 "차이 총통의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타이핑다오에 대한 대만의 주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타이핑다오의)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6년 7월 19일 우리(대만 정부)가 대(對)남중국해 정책을 발표한 이후 줄곧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견을 해결하고 공동 개발 및 주변 자원을 보호하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다만 달라진 것은 남중국해의 정세라면서 중국과 필리핀 간 심각해진 해양 분쟁, 중국이 건설한 타이핑다오 인근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수비 암초,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 등 3곳의 군사시설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야당은 반발했다.

야당 국민당의 푸쿤치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 격)은 민진당 소속 천수이볜 총통과 국민당 소속 마잉주 총통은 각각 재임 시기인 2008년과 2016년에 타이핑다오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이 총통이 타이핑다오를 방문하지 않겠다는 것은 해당 섬 아래에 매장된 180억 배럴, 1조5천억달러(약 1천986조원)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당 입법위원들(국회의원)은 지난 19일 차이 총통에게 타이핑다오를 방문해 대만의 남중국해 주권을 선언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당 마원쥔 입법위원은 차이 총통의 방문과 관계없이 외교국방위원회 입법위원들이 오는 5월 16일 타이핑다오의 장병 시설과 전투 대비 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어업서는 대만 해순서(해경)가 오는 25일과 내달 1일 타이핑다오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핑다오 해역 주변 5해리(약 9.3km)와 1만2천 피트(약 3.7km) 상공에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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