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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평화통일?…"중국,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 마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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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사령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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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 침공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군사력과 핵무기를 구축하는 등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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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 침공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군사력과 핵무기를 구축하는 등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수장인 존 아퀼리노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과 평화통일을 선호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의 국방예산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16% 증가해 2230억달러(약 298조9315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부임한 지난 3년간 중국이 400대 이상의 전투기와 20척 이상의 주요 전함을 추가했고, 탄도 및 순항 미사일 재고도 두 배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핵무기를 2020년 대비 100% 늘렸다며 이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공화당, 앨라배마)는 "전례 없는 수준의 중국 국방비 지출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인민해방군은 극초음속 무기와 5세대 전투기와 같은 최신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고, 신형 항공모함과 핵 추진 탄도 미사일 잠수함을 포함한 340척의 해군으로 태평양에 전력을 투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달 초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7.2% 증액한 1조6700억위안(약 308조2152억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일본 방위 예산의 약 4.4배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국방비 예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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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은 4일 개막한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올해 국방비 예산을 전년대비 7.2% 증액한 1조6700억위안(약 308조2152억원)로 책정했다. 그래프는 중국 국방비 예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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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군의 이런 행보가 모두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하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시를 인민행방군이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며 "인민해방군의 행동은 시 주석이 지시하면 무력으로 대만을 중국 본토와 통일하려는 시 주석의 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이 해상 및 공중 봉쇄를 통한 포위 시뮬레이션과 같은 대만 침공 작전과 관련된 다양한 임무를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셉 우 대만 외무장관은 앞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27년은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해"라며 중국의 대만 침공이 2027년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과 싱크탱크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은 지난해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원한다는 것은 우리의 평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윤 선 소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적 준비'가 (대만에 대한) 공격을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 드론(무인기)과 매우 유사한 북한의 무인 항공기를 언급하며 "이는 북한이 미사일을 넘어 군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미 공군의 무장 드론 'MQ-9 리퍼'와 'RQ-4 글로벌 호크'와 비슷한 전투 및 정보 수집용 무인 항공기를 공개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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