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강관리]
◆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비염
미세먼지·황사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 기승
봄부터 초여름까지 증상 악화로 환자 급증
발작적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 주요증상
소아기 주로 발병···완치 없어 적기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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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포근해진 틈을 타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7일 몽골 동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실려 내려오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충남권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작년 5월 중순께 인천과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황사가 관측되고 지난 겨울과 올봄 황사가 없다가 1년만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황사는 미세먼지(PM10) 농도를 높인다. 수도권을 덮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이동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대기질이 매우 나쁨 상태가 됐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하지만 환절기마다 콧물·재채기·기침 등으로 고통 받는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에게는 잔인한 계절 그 자체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의 공습에 꽃가루·풀씨 등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이물질이 대기를 떠돌다 우리 몸에 들어와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
◇ 미세먼지·황사에 꽃가루까지…봄에 더 괴로운 알레르기비염 환자들
알레르기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꽃가루,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특정 계절에만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라고 하는데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같은 실내항원, 곰팡이 등으로 일 년 내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 이러한 유형을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나무 꽃가루는 이른 봄, 잔디 꽃가루는 늦은 봄과 여름, 잡초 꽃가루는 여름부터 가을 공기 중에 많이 확산된다. 봄과 초여름에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건 그러한 실외환경 변화와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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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것만 주고 싶은데” 가족력 있으면 알레르기비염 위험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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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유병률이 높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외에도 비만, 상류층의 생활 양식, 지구의 온난화 등이 알레르기비염의 유병률 증가와 연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흔히 소아기에 발병한다. 모든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이 유전 탓은 아니지만 유전 요인, 특히 가족력은 알레르기비염의 발병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성 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알레르기비염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 높다고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유형 및 특성 분석-성인과 소아의 비교’ 연구에서 2019~2021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병원을 찾은 알레르기비염 환자 385명(성인 222명·소아 163명)을 조사한 결과 소아 환자의 47.8%는 어머니에게 알레르기비염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에게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경우는 62.8%나 됐다. 반면 성인 환자는 14.9%와 13.0%에게만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의 알레르기 비염 병력이 있었다. 다만 노인에서도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안심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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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안나는데 일주일 넘게 재채기·콧물? 알레르기비염 가능성 고려해야
콧물 증상이 있을 때도 감기인 경우 끈끈한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콧물 등 분비물이 일반적으로 깨끗하고 묽은 편이라는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약 20% 정도만 사춘기나 성인이 되면서 증상이 자연 소실된다. 완치라는 개념 없이 대부분 평생 지속하기 때문에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비염과 비슷한 변화를 보이고 중이염·수면장애·천식·비용종·부비동염·후각 소실·만성 기침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어렸을 때 알레르기비염이 생겨 만성적 코 막힘이 존재하고 입으로 자주 호흡하다 보면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해 얼굴형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질환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만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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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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