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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사과 치켜든 이재명 ‘먹거리 유세’···“한 단에 850원짜리 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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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받은 과일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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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인천 미추홀구·서구·부평구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4·10 총선 지원 유세를 했다. 그는 닷새째 경기 남부와 서울·인천 등을 돌며 수도권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사과·대파 등 고공행진하는 먹거리 물가를 집중적으로 꼬집으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 무능론’을 강조하고 있다.

20일 이 대표는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토지금고시장에서 “1시간 알바를 해도 1만원을 못 받는데, 사과 1개에 1만원이 넘는 이상한 나라”라며 “국민이 주인이고, 주인에게 무한 충성 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대파 한 단을 들고 “이게 850원짜리냐. 파 한 단이 5000원”이라며 “우리가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군수, 구청장 뽑는 이유는 나라 살림을 잘 해달라고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의 한 마트를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해당 마트는 하루 1000단 한정으로 대파 한 단을 특별 할인한 금액인 875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시중 대파 가격이 지난해 대비 40%가량 대폭 상승해 4000원을 넘나드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 발언은 체감 물가와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서민은 돈이 없어서 빌려서라도 써야 한다. 서민에게 돈을 풀면 신발가게 주인은 막걸리라도 사먹고 야채가게 주인은 속옷이라도 사 입는다”며 “서민에 예산 지원하면 돈이 돈다. (정부가) 애정이 없어서 그렇다.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무식해서 그렇다. 4월 10일에 확실히 버릇을 고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는 현장 방문 때마다 전통시장·상가 등을 즐겨 찾고 있다. 고물가와 살림살이 키워드를 앞세워 정권심판론을 증폭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전날에도 강원 춘천 중앙시장 유세에서 사과와 한라봉을 집어들고 “과일이 너무 비싸지 않나. 정말 터무니없는 물가에 우리 서민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민생 현장을 챙기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방치하면 나빠진다. 집안 살림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가 방문한 인천은 본인 지역구인 계양을이 위치한 곳으로, 이 대표의 정치적 ‘안방’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닷새 째 수도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부터 경기 하남·용인·이천·성남·분당을 비롯해 서울 마포 등 경기 남부권과 서울 지역을 잇달아 방문했다. 여당 내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최근 피어오르자 해당 지역에 한층 공격적인 유세를 퍼붓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만약에 그들(여당)이 과반 의석을 점해 법·제도까지 뜯어고칠 수 있게 되면, 지난 2년간 행정권력만으로도 이렇게 나라를 망쳤는데 제도와 시스템까지 바꿀 수 있게 되면 나라를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절단낼’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심판선거다. 이 나라 주인이 국민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가 찾은 지역들에는 허종식·남영희(동·미추홀구 갑·을), 노종면·박선원(부평구 갑·을), 김교흥·이용우(서구 갑·을) 후보들이 각각 뛰고 있다. 특히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부평갑 이성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노종면 후보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이날 유세 현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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