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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트럼프 “나토, 유럽이 제 몫 내면 100%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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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럽 회원국들이 ‘공정한 몫’을 부담한다면 나토에 100%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을 경우에는 러시아의 공격을 부추기겠다고 한 지난달 발언에 비해 수위가 한결 낮아진 것이다. 자신의 나토 관련 발언을 놓고 전 세계적으로 파장이 커지자 수습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 팜비치의 한 투표소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성향 방송인 GB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회원국들이 ‘공정한 플레이’를 하면 미국은 나토에 잔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100%다”고 답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현재까지 걸핏하면 나토 탈퇴를 시사했던 것에서 다소 누그러진 발언이다.

그는 지난달 유세 도중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내가 하는 것은 일종의 협상”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의 핵심 원칙인 집단방위 개념을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런데 사실은 나토 회원국에 ‘국내총생산 대비 2% 이상의 국방비 지출’ 공약을 이행하라고 강조하는 차원에서 꺼낸 ‘협상용’ 발언이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는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며 나토의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왜 우리가 돈 많은 나라들을 지켜야 하며, 미국이 나토의 국방비 부담 대부분을 지불해야 하는가”라며 “미국은 미국의 정당한 몫을 지불해야지, 나머지 모든 국가들의 정당한 몫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나토의 한 국가 정상이 ‘우리가 돈을 내지 않고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보호해줄 것인가’라고 묻자 “(돈을 내지 않았다면)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러시아)이 무엇이든 내키는 대로 하도록 장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발언해 유럽은 물론 아시아 동맹국들에까지 파장을 일으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멍청하고 부끄럽고 위험한 일이며 반미국적인 발언”이라고 맹공했다.


☞ [뉴스분석]‘마피아’ 같은 트럼프의 동맹관…재집권 땐 한·미 동맹도 ‘충격파’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02141722001#c2b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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