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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폰에 사활건다…애플 vs 삼성전자, 하반기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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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애플 하남'을 찾은 고객이 아이폰15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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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도하던 초기 AI(인공지능)폰 시장에 강력한 맞수가 등장할 전망이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외부 AI 모델을 활용하면서까지 AI폰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최소 1억대 스마트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며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재탈환하겠다고 천명한 삼성과 아이폰16으로 수성을 지키려는 애플의 정면대결이 오는 하반기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미국 IT 전문지 더버지 등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와 오픈AI의 '챗GPT'를 아이폰에 적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애플과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 잃었다 '굴욕' 애플, 아이폰16 성공 사활 걸고 오픈AI에까지 손 내밀어

업계는 구글·오픈AI와의 협상이 AI폰을 성공시키겠다는 애플의 절실함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6에도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러나 애플이 자체 개발 중인 AI 모델 성능이 그리 훌륭하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가 지난 1월 말 "보다 포괄적인 생성형 AI 기능은 2025년 출시될 아이폰17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AI폰 경쟁에서 애플이 더욱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애플이 처음으로 자체 AI 모델 'MM1'을 공개했지만, 공개된 성능이 한정적이어서 상용화되기에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혁신을 잃은 애플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굴욕을 맛봤다.

업계는 구글과의 협력보다 오픈AI와의 협력 시도에서 애플의 급박함이 더욱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MS(마이크로소프트)·오픈AI로부터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을 빼앗아야 하는 구글은 애플과의 협력으로 얻을 것이 많다. 신동형 알서포트 이사는 "구글은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 1위를 차지한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할 수 있고, 애플은 성능 좋은 AI 기능을 얻으면서 검색 엔진과 같이 구글로부터 부가적인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아이폰 검색엔진 채택 대가로 매년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해왔는데, 제미나이가 아이폰에 탑재될 때도 이와 비슷하게 사용료를 내야 할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강력한 GPT모델로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MS·오픈AI는 큰 규모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챗GPT를 아이폰에 탑재할 필요가 없다. 막대한 챗GPT 운영비로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매출에도 적자에 허덕이는 오픈AI로서 추가 비용을 감당하기도 부담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 성능을 탐낸 애플이 역으로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오픈AI와 손잡으려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오픈AI와의 협상시도는 AI폰을 성공시키겠다는 애플의 각오가 보이는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맞수 만난 갤럭시 S24…하반기 삼성 vs 애플 'AI폰 전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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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일인 지난달 26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S24의 AI기능을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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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운영체제)·SW(소프트웨어) 등에서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던 애플이 구글·오픈AI에 손을 내밀었단 소식이 들려오자 업계는 오는 하반기 제대로된 AI폰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애플의 첫 AI폰이 될 아이폰16에 대한 기대감이 떠오르면서다.

삼성은 첫 AI폰 갤럭시 S24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전 모델인 갤럭시 S23과 갤럭시 Z플립·폴드5 시리즈에까지 AI 기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Z플립·폴드6까지 더하면 연내 1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까지 AI폰 출하량은 연평균 83%씩 성장해 5억2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앞으로 2년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아너(Honor)·샤오미 등이 AI폰을 내놓았지만, 아직 갤럭시 S24 시리즈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싸움도 결국 AI폰 전쟁에서 누가 승리하느냐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애플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460만대 13년 만에 삼성전자(2억2660만대)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갤럭시 Z플립이 크게 변했다면, 올해는 S펜 탑재 등 '갤럭시 Z폴드'에 큰 변화가 점쳐지고 있는 데다, AI 기능까지 합쳐지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 출시될 갤럭시 Z플립·폴드6 시리즈와 4분기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의 경쟁이 예상보다 더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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