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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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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초대형방사포’ 첫 중대단위 사격…김정은 “적 수도 붕괴태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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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600 초대형방사포(KN-25) 중대급 부대 실전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폭음 때문인지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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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울 등 수도권을 겨냥한 600㎜ ‘초대형방사포(KN-25)’를 중대급 부대에 실전 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이태큼스(KN-24)·600㎜ 초대형방사포(KN-25) 등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종 세트’ 중 실전 배치를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N-25는 2019년 8월 첫 시험 발사가 이뤄졌는데 약 5년 만에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우리 군의 새 세대 핵심 타격 수단인 초대형방사포를 장비하고 중요 화력 타격 임무를 맡은 서부지구 포병부대의 일제 사격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적의 수도를 붕괴시킬 태세”를 준비하라며 ‘서울 직격’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북한은 이날 훈련에 대해 “처음으로 되는 중대 단위 일제 사격 모습”이라면서 “무기체계 실전능력을 점검하고 동원태세를 검열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여주듯 KN-25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일제히 발사되는 장면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상으로는 6문의 TEL에서 각 한 발씩, 모두 6발이 발사됐다. 이는 KN-25를 운용하는 1개 중대가 최소 6문의 TEL로 구성됐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실제 발사된 미사일의 수는 6발 이상”이라고 말했다. 전체 중대 규모는 이보다 더 크거나, 이날 훈련에서 1개 중대 이상을 동원했지만, 제한적으로 공개한 것일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월에도 “600㎜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실전 배치했다”며 이틀에 걸쳐 4발을 발사했지만, 실전 훈련으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선 평가가 엇갈렸다.

통신은 또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 공중 폭발 모의시험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핵폭발 최대 살상 고도를 찾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작년에도 150~800m 등 다양한 지점의 상공에서 탄도·순항미사일 공중 폭발을 시험해왔다. 다만, 이번에는 공중 폭파 관련 데이터나 시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군 내부에서 나온다.

이날 KN-25의 중대급 사격 훈련은 러시아를 비롯한 잠재적 고객을 향한 쇼케이스 성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KN-25를 두고 “세계 유일의 초강력 병기” 혹은 “세계 최강의 우리식 무기 체계”라고 선전했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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