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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직한 병원간호사 8할, '5년 이내' 경력자…"업무과다"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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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현장 떠나는 '脫간호사'도 증가세…"일·가정 양립 어려워"

병원급 이상 '교육전담간호사 배치 의무화' 시행 시 일부 완화 기대

노컷뉴스

간호사가 의료 현장에서 더 많은 진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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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하다가 사직한 간호사 '10명 중 8명'은 업무경력이 5년 이내인 저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을 떠난 주된 이유로는 '업무 과다와 부적응'이 꼽혔다.

19일 대한간호협회(간협)가 병원간호사회의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재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사직한 간호사들의 근무연수는 '1년 미만'이 43.4%로 가장 많았다.

또 '1년 이상~3년 미만'이 20.5%, '3년 이상~5년 미만'이 16.7%로 뒤를 이었다. 매해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의 80.6%가 의료현장에 투입된 지 5년이 채 안 된 '주니어급'인 셈이다.

이밖에 △업무경력 5년 이상~10년 미만 8.1% △10년 이상~15년 미만 5.6% △15년 이상~20년 미만 3.5% △20년 이상 3.8%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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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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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이유는 '과다한 업무와 업무 부적응'이 20.8%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3교대 근무가 기본인 간호사들의 과로는 예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7월 간호사의 노동인권 보호를 위해 간호사 1인당 적정환자 수의 기준을 마련하고 법제화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장시간 근로 외 강도 높은 감정노동, 환자 이송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 노출, 각종 언어적·신체적 폭력 등도 근속을 막는 요인들로 거론된다.

이어 △타 병원으로의 이동(14.4%) △질병(11.2%) △타 직종으로의 전환(10.8%) △교대근무 및 야간근무(6.3%)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5.8%) △급여 불만족(3.7%) 등도 사직 사유로 꼽혔다.

간협은 특히 질병으로 인한 사직비율도 지난 2018년 9.6%에서 2022년 기준 11.2%로 2%p 가까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를 아예 그만두고 현장을 떠난 '탈(脫) 간호사' 비율(타 직종으로의 전환)도 같은 기간 9.4%에서 10.8%로 1.4%p 올랐다.

이에 따라, 병원간호사 사직률은 2020년 14.5%→2021년 15.8%→2022년 16.0%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간협은 "숙련된 간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힘들게 양성된 전문인력인 간호사들이 왜 장기근속을 못하고 현장을 떠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비중이 높은 직군의 특성상 "간호사들이 과다한 업무로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도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직업적으로 감수할 수밖에 없는 위험요인으로부터 간호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협회는 오는 5월 20일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교육전담간호사' 배치를 의무화한 의료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규간호사의 사직률(2022년 기준 57.4%)은 일정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정안은 신규간호사나 간호대학생에 대해 직무수행 시 필요한 지식을 교육할 자격을 갖춘 교육전담간호사를 배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제도 운영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는 국가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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