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실 폐암대책위, 기자회견 개최
“급식도 교육…급식실 노동 조건 개선해야”
학교급식실 폐암대책위는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학교 급식실 결원 실태를 알렸다. 대책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의 학교 급식실 채용 미달률은 34%에 달한다. 제주와 충북은 각각 59%, 57%를 기록했다.
학교급식실 폐암대책위 활동가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신학기 학교 급식실 결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결원 비율도 만만치 않다. 전체 정원에서 결원 인원은 경기가 481명(21.6%)으로 가장 많다. 서울은 203명(18.3%), 인천은 200명(41%), 충북은 130명(30%)이 부족하고, 제주가 48.18%(93명)로 비율상으로 가장 높다.
서울 영풍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홍진희 조리 실무사는 “고된 노동강도에 비해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보니 중도 퇴사하는 신규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이달 초 폐렴 확진을 받은 조리 종사자 2명이 폐암 환자 산재 승인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며 “근로 기간 10년 기준에 못 미치고, 식수가 적은 학교에서 근무했다는 등 다양한 불승인 이유를 찾고만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과학고에서 일하는 이만재 조리 실무사도 신학기에 고민이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원이 있는 학교가 전국에 수천 곳은 될 것”이라며 “서울 시내만 봐도 우리 학교처럼 한 명 결원은 양호한 편이고 45명이 결원인 학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체직 선생님들도 못 구해 조리사 선생님이 없어서 실무사 선생님들이 조리사 업무를 분담해서 일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급식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이 곧 건강한 교육 환경 조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표는 “급식 노동자 1명이 무려 165명의 학교 급식을 만들고 있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폐암에 대한 검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폐암에 걸렸을 때 제대로 된 치료는커녕 완치까지 치료 보장도 하지 않는 이런 현실은 결국 학교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지 못한 교육 환경이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박 대표는 급식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급식도 교육이며, 결국 교육의 질도 안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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