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호남 홀대론’에는 “원하는 사람 안 됐다고 사천이라는 건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
한동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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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관련 요구를 대통령실이 일축한 것에 대해 “국민이 소모적 정쟁으로 총선 앞 다른 이슈보다 이런 것에 관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말씀드린 것이고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더 민감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 대사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즉각 소환 통보를 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회칼테러’ 발언으로 문제적 언론관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 황 수석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발언 다음날인 18일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이 대사는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다른 대변인실 명의 공지에서는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발표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추천 순번과 관련한 당내 불만에 대해서는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그걸 사천이라 얘기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는 거라 그에 대해 새로운 문제 제기가 있으면 절차에 따라서 추가로 (추천)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특정한 제 개인적 생각이라든가 이런 게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표적인 ‘친윤석열(친윤)’ 인사이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발표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 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썼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호남 인사가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호남에 대해서는 비대위에 박은식·한지아 등 호남 출신의 유능한 사람을 많이 기용했다”며 “각각의 기준으로 볼 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여성이나 젊은 층을 지역구 공천에서 시스템 공천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비례대표 추천에서) 고려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민의의미래에 비례대표 신청을 했던 호남 지역 인사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례 명단에 전북 지역 인사가 포함이 안 되어 있다”며 “이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호남에 25%를 준다는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 굉장히 화나 계시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저희는 후보를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례 순번 24번을 받은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은 전날 “광주에 대한 배려는 아예 없었다”고 주장하며 비례대표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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