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무료 우유' 요구에 골머리
구매 방법 안내해도 돌아오는 건 폭언뿐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
카페에 온 부모가 아이에게 먹일 우유를 달라고 요구해 고민이라는 사연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요구를 거절하니 "야박하다"는 핀잔을 들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 먹일 우유를 달라는 고객 때문에 고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자신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부모와 아이가 방문한 날, 부모들이 '아이 먹이게 우유를 좀 달라'고 요구했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우유는 음료 제조 및 판매 용도라 무료로 드릴 수 없다"고 말하고 아이들을 위해 구비해 놓은 초콜릿·바나나·흰 우유 구매 방법을 안내했지만, 손님들은 이미 기분이 상한 뒤였다. 손님들은 A씨를 향해 "야박하다"며 줄곧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또 다른 손님의 경우도 예시로 들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A씨는 "오늘(17일)도 한 아이와 아이 엄마가 들어오더니,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를 시키며 '아이 먹이게 우유를 조금만 달라'고 요구했다"며 "손님에게 우유는 따로 판매하고 있으니 구매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다른 카페는 다 주는데 왜 여기만 이러는지 모르겠다'라며 폭언을 쏟아내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아이 엄마에게 "장사를 할 줄 모른다", "우유 조금 주는 게 그렇게 아깝냐", "너 두고 봐. 여기 망할 줄 알고 있어라"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상도 저런 진상이 없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비싸봤자 5000원도 안 하는 우유, 그냥 사 먹으면 되는 거지 뭐하러 실랑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저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안 봐도 뻔하다", "아이에게 좋은 거 가르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 무료 우유 제공 서비스…"꿀팁" vs "악용"
스타벅스 '우유사랑라떼' 캠페인. [사진=연합뉴스]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무료 우유 제공'과 관련된 논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스타벅스가 커피를 주문하면 무료 우유 한 잔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부모가 아이가 마시는 용도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해당 서비스의 악용 사례에 초점을 맞춘 누리꾼 B씨는 "본래 용도가 손님들 커피에 (우유를) 조금씩 넣어 먹으라고 주는 것이다"라며 "무료라고 막 받아먹는 사람들 때문에 서비스가 중단되면, 본 용도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받던 선량한 소비자만 피해를 본다"고 자정 필요성을 제시했다. 반면 누리꾼 C씨는 "저출산 시대에 너무 뭐라고 한다"며 "서비스를 받으면,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는 본인의 자유다. 설사 아이에게 먹인다고 하더라도 그것 또한 본인의 자유"라고 맞섰다.
한편 일부 스타벅스 매장은 2017년 7월까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컨디먼트바에 우유를 비치해 놓았지만, 혹시 모를 위생 문제를 고려하여 직원에게 요청 시 우유를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개편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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