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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스프] 이것이 '마초의 영화'…"야수적이면서 세련되게" 가이 리치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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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 넷플릭스 <젠틀맨 : 더 시리즈> (글 : 홍수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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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리치'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그게 누군데?'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익숙하다. <캐시트럭>(2021), <알라딘>(2019), <셜록 홈즈>(2009), <스내치>(2001). 특히 데뷔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9)는 아는 사람은 아는 수작이다. 여러 패거리의 남자들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서로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재능이 그에게는 있다. 그러니까 가이 리치는 '마초들의 유쾌한 난장'을 즐기는 감독이다.

그런 가이 리치가 돌아왔다. 다름 아닌 시리즈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젠틀맨: 더 시리즈>는 그가 연출한 첫 번째 드라마다. 뚜껑을 열어보니 가이 리치의 향기는 여전하다. 전통 깊은 조직(가문). 나뉜 세력. 충돌. 시공간을 오가는 연출. 가이 리치가 모든 작품에서 호평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젠틀맨: 더 시리즈>는 그의 장점이 발현된 작품이라 할 만하다.

할스테드 공작이 사망한다. 그의 저택에 모인 자식들. 유언이 공개된다. 그런데 장남 프레디(다니엘 잉스)가 아닌 차남 에디(테오 제임스)가 공작의 작위와 저택을 포함해 모든 것을 상속받는다. 승계 구도에서 제쳐진 프레디(시리즈를 보다 보면 그럴 만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거액의 빚이 있다. 마약상에게 진 빚. 결국 에디(테오 제임스)는 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에디는 물려받은 저택의 지하에서 글래스 일가가 대마초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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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야기다. 여러 인물의 서사를 복잡하게 얽으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가이 리치의 실력은 여전하다. 그는 이야기를 흩뜨린 다음,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다시 짜 맞추기 시작한다. 여러 인물은 각자의 욕망에 맞춰 움직인다. 얼핏 보아 출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시리즈는 생물처럼 움직이고, 새로운 국면이 등장한다. 그런 면에서 가이 리치는 문제를 냉철하게 해결해 나가는 에디와 닮았다. 그의 전작 중에서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나 <스내치>가 연상된다.

하지만 <젠틀맨: 더 시리즈>에서 가이 리치가 정말로 자랑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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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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