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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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개최하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18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시스템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신기술이 민주주의를 증진하면서도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회의의 공동 개최국 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 마리아 가브리엘라 소메르펠드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기조연설에서 “세계인의 절반쯤은 올해 투표를 하러 갈 것이다. 보기 드문 ‘선거의 해’”라며 “하지만 시민들과 후보자들은 토론을 질식시켜 버리는 거짓말의 홍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우리의 경쟁자와 적들은 우리 민주주의 내의 균열을 이용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며 “적성국들이 의심, 냉소주의, 불안정, 다른 그룹 간의 다툼, 우리 제도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적대 세력들의 정보 조작에 맞서기 위한 틀에 파트너, 동맹국들을 결집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디지털 기술이 민주적 참여를 증진하기도 하지만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 디지털 감시 위협도 증폭하고 있으며 이는 민주사회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태열 장관과도 별도의 오찬 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한미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북한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응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미국은 항상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 오찬 회담에서 두 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에게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통일을 부정하고 있으나, 우리는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확장시키는 통일 노력을 계속해서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의한 서해에서의 그 어떠한 잠재적인 일방적 변경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면서 앞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두 장관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불법적 자금 확보에 활용하고 있는 불법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정제유 해상 환적 등을 차단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중동,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 지역 현안도 논의했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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