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뒤처진 AI 기능 보완·구글은 애플 고객 기반 접근"
시장은 파트너십 통한 '윈윈' 기대…주가 구글 6%·애플 2%↑
애플과 구글 로고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 기기에 탑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곧 출시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자체 AI 모델을 탑재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위해 생성형 AI 기능을 강화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구글과 계약조건이나 서비스 이름 등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오픈AI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과 오픈AI 중 누가 애플의 파트너가 될 지는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시장은 구글과의 가능성에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45분 현재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모처럼 6%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플 주가는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파트너십은 두 기업이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고,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종의 '오월동주'(吳越同舟·적대적인 상황에서 서로 협력한다는 의미)다.
두 기업은 지난 10년 이상 스마트폰의 양대 축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각각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약 절반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두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구글 |
구글은 당초 AI 기술의 선두 주자였지만, 챗GPT를 내놓은 오픈AI에 시장을 선점당했다.
애플도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생성형 AI 투자도 뒤처지면서 MS에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두 거대 기업의 파트너십은 서로에게 '윈윈'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구글로서는 애플이 아이폰 등에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를 탑재하면 20억개 이상의 전 세계 애플 기기로 제미나이를 확장할 수 있다.
구글은 이미 삼성전자의 'AI 폰'에도 제미나이를 장착하고 있는 만큼 애플과 손잡으면 오픈AI와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애플로서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생성형 AI에서 뒤처졌다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MS에 내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검색 엔진 분야에서 수년간의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애플은 사파리 웹 브라우저에서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는 구글이 검색 독점권을 유지하기 위해 애플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 등 불법적으로 시장 경쟁을 억압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고, 미국 규제당국의 조사에도 직면할 수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애플은 제미나이를 통해 AI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되고, 구글은 애플 생태계에 진입해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거대한 고객 기반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taejong75@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