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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도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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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순항미사일 쏜 지 33일 만에

합참 “즉각 포착 뒤 추적·감시” 밝혀

북핵 등 대응 ‘전략사’ 하반기 창설

미사일 요격 L-SAM 올 개발 완료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다.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33일 만의 도발 재개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 만이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오전 7시4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여러 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둘째 딸 '주애'를 데리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현장을 참관했으며 압도적 대응 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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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최소 3발 이상이며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인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처음에는 발사 원점을 황해북도 상원군 일대라고 공지했으나 평양 일대로 정정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오전 7시44분쯤 탄도미사일 2발, 오전 8시21분쯤 1발을 각각 쐈으며, 발사된 지 몇 분 만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북한 서쪽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3발 모두 최고 고도 약 50㎞로 북동쪽으로 약 35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행거리를 고려할 때 초대형방사포로 남측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30㎞, 전북 군산시 주한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까지는 약 350㎞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유사시 휴전선 이남의 한·미 연합군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능력을 유지·발전시키려는 군사적 목적과 더불어 최근 지속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도발로 해석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 국내에서 진행될 총선과 김일성 생일(4·15) 등을 비롯한 정치 일정을 겨냥해 미사일 발사나 군사정찰위성을 추가로 쏘아 올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올해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통해 북한 미사일을 고도 40∼60㎞에서 요격할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개발을 완료하고, 합참 핵·WMD 대응본부를 토대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주도할 전략사령부를 올해 하반기에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미 국무부는 “이들 발사는 최근 몇 년간 있었던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들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의 이웃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역내 안보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계속 철통같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도쿄·워싱턴=강구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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