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경기 남부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 모여 '반도체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석(경기 용인병), 김현준(경기 수원갑), 이상철(경기 용인을), 송석준(경기 이천), 고동진(서울 강남병), 방문규(경기 수원병), 이수정(경기 수원정), 박재순(경기 수원무), 한정민 후보(경기 화성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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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인수전'(인력·용수·전력) 지원책을 담은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을 공동 공약으로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반도체 벨트에서 '반도체'를 키워드로 한 정책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경기 남부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경기도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22대 국회 개원 시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송석준(경기 이천)·방문규(경기 수원병)·김효은(경기 오산)·강철호(경기 용인정)·이원모(경기 용인갑) 후보 등이 자리했다.
여당은 우선 특별법을 통해 의사결정기구인 반도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지역과 지방자치단체를 유기적으로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또 특정 지자체가 투자 유치로 얻는 이익을 인프라스트럭처 연관 지자체와 공유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법안에는 반도체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교육특구를 지정하는 방안을 담는다. 아울러 인력·전력·공업용수 등 3대 반도체 인프라 지원책도 마련된다.
이날 22개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들은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개별 반도체 공약도 발표했다. 유경준 후보는 현재 3000억원 규모인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최대 5000억원까지 확대하고 펀드 내 반도체 설계 기업 투자 전용 계정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또 반도체 기업 시설투자 금액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율을 두 배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는 서울 톨게이트(TG) 지하화 및 오리역 일대 개발 후 상부 공간에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무경 후보는 첨단 반도체 글로벌 창업 허브인 '스페이스K'를 육성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 강남병에 출마하는 고동진 후보가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고 후보는 삼성반도체통신 평사원으로 시작해 삼성전자 사장 자리에까지 오른 정보통신산업 전문가다. 고 후보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특별법에 담긴 '인수전'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문인력 수급이 반도체 산업 육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교에 반도체공학과가 최근 몇 년 사이 신설됐지만 숫자가 턱없이 모자랄 것"이라며 "우수한 인력들이 카이스트 같은 곳에서 공부하고, 이 같은 석·박사 외국인이 국내에 정착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또 반도체 공정의 핵심인 용수·전력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속도전'을 주문했다. 전력 인프라의 경우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핵심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재생에너지를 제시했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SMR은 규모가 작아 현장에서의 작업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건설 공기가 짧다"며 "원자로 냉각이 쉬워 굳이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지 않아도 돼 전력 수요지 인근에 건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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