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Musical]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랑, 집착, 욕망의 비극적인 드라마

빅토르 위고가 1831년에 발표한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 꼽추이자 추한 외모의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세속적 욕망에 휩싸여 끝내 파멸하는 사제의 뒤틀린 사랑을 중심으로 15세기 파리의 인간군상을 장엄하게 묘사하고 있다.
MBN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의 배우 정성화(사진 (주)마스트인터내셔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 9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1,5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프랑스 3대 뮤지컬로 불린다. 작품은 15세기 파리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엇갈린 숙명을 다룬다.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 성직자 프롤로, 약혼자가 있는 근위대장 페뷔스는 욕망과 사랑에 휩싸인다. 극은 당시의 혼란한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제도,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을 묘사하고 권력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과 대도시 파리를 풍자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이번 공연은 한국어 버전 6번째 시즌으로 그동안 한국어 버전 누적관객은 110만 명을 넘었다. 동명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선율과 시적인 가사, 무대를 가득 채운 역동성과 다이나믹의 조화, 뮤지컬이 구현할 수 있는 장치와 상상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1482년 파리를 뒤흔든 욕망과 사랑, 이야기는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서곡으로 시작한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프롤로 주교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를 충직한 종으로 삼고 있다. 한편 성당 앞 광장에 모여 사는 집시들, 그곳에 클로팽과 아름다운 여인 에스메랄다도 있다. 에스메랄다의 춤추는 모습을 본 후 프롤로 주교는 그녀에 대한 욕망에 휩싸이고, 근위대장 페뷔스는 약혼녀 플뢰르를 두고 에스메랄다와 사랑에 빠진다. 그 후 에스메랄다를 향한 안타까운 사랑의 콰지모도, 집착의 프롤로, 욕망의 페뷔스 사이에서 한 여인에 대한 엇갈린 감정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MBN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성당의 종들’ 공연 장면(사진 (주)마스트인터내셔널)

6년 만에 귀환한 작품은 디테일함을 살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프랑스 현지에서 염색 원단을 직접 공수해 오리지널의 퀄리티를 그대로 재현한 뉴 버전 의상과, 화려한 파리의 밤을 더욱 파격적으로 선보이는 발다무르 신 등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되었다. 특히 10m 높이의 대형 무대는 압도적이다. 100kg이 넘는 종에 매달린 무용수들의 안무는 이 극을 대표한다. ‘대성당의 시대’, ‘보헤미안’,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등의 넘버는 귀에 익지만 여전히 강렬하다. 더구나 비보잉, 발레, 아크로바틱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몸짓은 눈을 매료시킨다. 한마디로 무엇이 대작인지,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다.
Info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기간: ~2024년 3월24일
시간: 화, 목, 금 7시30분 / 수 3시, 7시30분 / 토, 공휴일 2시, 6시30분 / 일 2시
출연: 콰지모도 –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 / 에스메랄다 – 유리아, 정유지, 솔라 / 그랭구와르 – 마이클 리, 이지훈, 노윤 / 프롤로 – 이정열, 민영기, 최민철 / 페뷔스 – 김승대, 백형훈, 이재환 / 클로팽 – 박시원, 장지후, 김민철 / 플뢰르 드 리스 – 케이, 유주연, 최수현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마스트 인터내셔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1호(24.3.19) 기사입니다]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