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빨리 귀국해서 수사 받는 것이 좋아…황 수석, 조치 필요"
"갈등 국면 아닌 조정 과정…서로 간에 인식의 폭 좁혀 나갈 것"
국민의힘 안철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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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기자 = 4·10 총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국내 복귀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에 대한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을 향한 요구는 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찐윤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의원을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위기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 논란에 대해 "한 위원장께도 의논을 하면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던 내용이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빨리 귀국해서 수사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수석 사안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역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사 논란에 대해 "한 위원장이 어제 잘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께서 도피성 대사 임명이라고 느껴지는 것이기에 본인이 (국내로) 들어와서 조사받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수석 논란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이 말씀하셨으니 본인이 알아서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친윤계 이용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의 이 대사와 황 수석에 대한 조치 요구에 대해 "총선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사도 충분히 수사를 받거나 아니면 빨리 귀국해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를 즉각 귀국시키는 것이 맞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수석 논란에 대해선 "본인 스스로 생각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서 "이슈가 계속되고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선거대책부위원장인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위원장의 (거취 요구 입장이) 맞다"며 "우리 당의 입장을 잘 설득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설득 가능하고 서로 간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추가 요구를 내놓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좀 지켜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갈등 국면이 아니라 조정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간에 인식의 폭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한 위원장의 이 대사의 국내 복귀 및 황 수석 거취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와 황 수석 논란에 대통령실이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 발탁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미·일 호주와의 안보협력과 호주에 대한 대규모 방산 수출에 비추어 적임자를 발탁한 인사"라고 밝혔다. 또 "이 대사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었다고 판단했다"며 정당한 인사라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향후 공수처가 소환 조사를 요구할 경우 즉각 응하겠다고 밝힌 점도 강조했다. 최근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 수석 사퇴에 대해서도 에둘러 거부 의사를 밝혔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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