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집무실서 투표하는 영상 공개…당선 시 2030년까지 6년 더 통치
대통령 5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선 첫날인 15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온라인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의 집무실 책상 위 컴퓨터로 온라인 투표를 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한 뒤 고개를 끄덕인 다음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감사합니다. 투표에 성공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떴고, 영상은 곧 마무리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2000·2004·2012·2018년에 이어 5선이 유력하다. 당선이 확정되면 2030년까지 6년 더 러시아를 통치한다.
푸틴 대통령의 온라인 투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총선 때도 온라인으로 투표했다. 다만,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온라인 투표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오전 자신 역시 온라인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주요 인사들은 투표소에 직접 나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국가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지를 공격하며 대통령 선거를 방해하려고 했다며 "이러한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접경지 주민들을 위협해 투표를 무산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네오나치 정권은 파괴적인 범죄 무장 행동을 꾸미고 실행하려고 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민간 마을을 포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국민은 더욱 단결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방해 시도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지난 12~14일 접경지 벨고로드, 쿠르스크 지역에 우크라이나 민병대가 침입하려는 모든 시도를 격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상공에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고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적은 성공하지 못했고 모든 곳에서 후퇴하거나 사상자를 내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찬제 기자 pcja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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