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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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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살 만하면 2번 찍든지”···국민의힘 “민주당 망언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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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장동혁 사무총장.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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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15일 “민주당 망언의 끝판왕은 역시나 이 대표”라고 강공했다. 이 대표가 이른바 ‘2찍’ 발언을 거듭하자 내놓은 비판이다. 5·18 북한개입설, 일제 옹호, ‘서울시민 교양수준 저급’ 발언 등 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자들의 잇따른 설화를 ‘물타기’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공당의 대표이자 대선 후보였던 인물이 국민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선거의 의미 훼손이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데 앞장선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전날인 14일 세종전통시장 연설 도중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정치 잘했다, 나라 살림 잘했다. 살 만하다, 견딜 만하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고 발언한 데 대해 직격한 것이다. 박 공보단장은 “인천에서 ‘2찍’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며 “한 번은 실수, 두 번이면 습관, 세 번이면 인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해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대단히 후진 생각”이라며 “저는 1번 찍을 분이든 2번 찍을 분이든 모두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그게 우리 공동체를 전진하게 하는 일”이라며 “저희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후진 정책에 맞서 전진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우리 당 후보들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이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에서 공천받은 인사가 막말 논란을 빚은 사례 여럿과 이 대표의 ‘2찍’ 발언을 거론한 뒤 “민주당은 이 모든 걸 알고도 공천하지 않았나. 자기 내부의 문제들은 적당히 웃어넘기고 상대방은 집요하게 물어뜯는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내로남불은 이재명식 여의도 독재의 밑바탕이 돼 왔다. 22대 국회에선 이런 여의도 독재 반드시 끊어내야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의 공천 결정을 전격 취소했다. 도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과거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대응한 것이다. 조수연(대전 서갑) 후보는 “조선 시대보다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는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만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 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는 등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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