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새 1억↑… 22억 신고가 거래
투자 수요 몰리며 ‘갭투자’도 꿈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상승 ‘한 몫’
2기 GTX 김포·인천·원주도 ‘반색’
“개통까진 장시간… 투자 신중 필요”
김씨는 “지난해에 매매가보다 내려간 집값에 집을 팔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바라보고 버텼는데, 최근 좋아지고 있는 동탄 부동산 분위기를 보면 잘했구나 싶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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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되면서 동탄신도시의 ‘교통 호재’ 효과가 부동산 ‘신고가’ 소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GTX 개통으로 인해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성행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지난달 GTX-D‧E‧F 신설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2기 GTX 추진 지역의 부동산도 꿈틀대는 양상이다.
◆‘교통 호재’에 들썩이는 동탄신도시
최근 아파트 매매가 하락과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가와 전셋값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동탄신도시에서는 갭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아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아파트 매매가 이뤄진 뒤 3개월 이내에 전월세 계약이 체결되면 갭투자로 분류해 집계했다. 일반적으로 전월세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아파트를 매수한 것도 갭투자로 보지만, 이런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적잖은 거래가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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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갭투자의 특징은 소액 투자다. 동탄숲속마을모아미래도1단지(전용 84㎡)는 지난해 12월 매매가 4억8500만원, 전세가 4억3600만원으로 4900만원의 갭이 발생했다. 반송동 동탄시범다은메타역롯데캐슬(전용 84㎡)의 경우 매매가 6억2000만원, 전세가 5억2000만원으로 1억원 차이다.
동탄신도시에 대한 갭투자 성행은 GTX-A노선 개통 영향이 크다. 일반 지하철의 3배 속도로 달리는 GTX는 수서와 동탄을 19분, 오는 6월 구성역이 개통되면 21분 만에 오가게 된다. 같은 거리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버스 90분, 승용차 70분가량이 걸리는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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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GTX 추진 지역도 ‘교통 호재’에 반색
2기 GTX 추진 지역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반색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는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조사에서 6주 연속 상승세이며, 강원 원주·춘천은 2월 초부터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GTX-D‧E 노선에 동시 포함된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 일대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가 GTX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작전역에서 가까운 곳에 지난 1월 공급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은 정당계약 시작 이후 24일 만에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공급도 예정되면서 GTX효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4월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원에서 총 3053가구 규모의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부동산 투자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21년 GTX-C 노선 정차역에 인덕원역이 포함되면서 8억~9억원하던 그 지역 아파트가 2배 이상까지 올랐지만, 작년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반토막이 났다”면서 “GTX와 같은 대형 교통망은 재원마련 등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예비타당성 조사와 착공, 개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투자만을 위한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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