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에어프레미아와 맞손
컨소시엄 꾸려 자금력 보강
LOI 접수 후 실사 진행 중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했다. 자금력을 보강하기 위해 복수의 파트너를 초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사모펀드(PEF)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거래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발생할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선행 조치의 일환이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유럽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유럽 도시 여객 노선 일부 이관 등을 전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이 무르익으며 각 후보의 컨소시엄 파트너 면면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특히 에어프레미아가 국내 1세대 토종 PEF 운용사로 손꼽히는 스카이레이크와 맞손을 잡게 된 배경에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스카이레이크를 우군으로 맞아들여 자금력을 보강하는 한편, 항공업에 잔뼈가 굵은 PEF와 파트너십을 맺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스카이레이크는 1조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친 바 있다. 스카이레이크가 에어프레미아와 인수전을 끝까지 함께할 경우 해당 컨소시엄이 자금력 면에서 합격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또한 에어프레미아에는 스카이레이크 출신이 포진해있기도 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 부사장 출신 이응진 씨와 항공업계 전문가 김종철 씨를 주축으로 2017년 설립된 LCC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 이외에도 운송 시장에 이해도가 높은 파빌리온PE 또한 인수 파트너로 맞이했다.
파빌리온PE는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2016년 설립한 PEF 운용사다. 파빌리온자산운용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맏사위로도 알려져있다. 윤 회장은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모빌리티·운송 시장 이해도를 쌓고, KG모빌리티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냈던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가 PEF 운용사 JC파트너스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세 곳의 FI가 아시아나화물 인수를 위해 맞손을 잡은 셈이다.
한편 에어프레미아 이외에도 원매자별 이합집산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최대주주를 활용해 자금력을 보강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와 손 잡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검토하는 LCC는 애경그룹 소속 제주항공을 제외하고는 각 사 최대주주가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등 PEF 운용사로 구성됐다. 이들 원매자는 현재 상세실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 UBS는 오는 4월 본입찰을 실시해 상반기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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