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간부 의혹 제기 잇따라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4일 오전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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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공의 파업을 부추긴 혐의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모습이 포착됐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에 대해선 각종 의혹도 제기된 것이다.
10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
박명하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 및 주 위원장이 14일 오전 △업무방해죄의 공모공동정범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박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전공의들의 지금의 저항 운동은 자발적이고 정의로운 개별적인 사직"이라며 파업 관여 혐의를 부인했다.
주 위원장도 "고발장을 검토한 결과 이 사건이 벌어지고 처음에 제가 말씀드렸었던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 더 확고해졌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의협 전현직 지도부에 대한 조사는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주 위원장을 소환 조사한 뒤, 지난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후 지난 12일 박 위원장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을 불러 10시간 넘는 조사를 진행했다. 오는 15일에는 김 위원장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소환조사 수요 시간도 10시간이 넘는 등 강도 높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경찰은 앞선 소환조사에서 주 위원장에 대해선 11시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에 대해선 12시간 조사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 위원장에 대해선 14시간이 넘는 고강도 수사를 벌였다.
의협 간부 관한 의혹 쏟아져
의료계 내부에선 분열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 위원장에 대해 의혹도 제기됐다. '20년차 의새'라는 이름의 글 작성자는 주 위원장의 △대복회 지원 △허위 이력 문제를 제기했다.
주 위원장(당시 의협 회장)이 불법 투자금 혐의를 받는 대한의사복지공제회(대복회)를 의협의 파트너로 인정해준 바 있다는 것이다. 대복회는 지난 2005년 전공의를 상대로 불법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으며, 김모 대복회 대표(40) 등이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를 인정받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대복회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대표가 바뀐 가운데 대복회 측에서 지원을 요청하자 주 위원장이 파트너로 받아줬다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게시글에서는 의협 홈페이지에 대복회 홍보 배너가 게시되기도 했다며 "(주 위원장이) 젊은 의사들의 돈과 표만 빨아먹고 나몰라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 위원장이 서울의과학연구소(SCL) 대표로 근무한 바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의 이력에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SCL대표였던 것으로 나와 있지만 SCL의 공익법인 공시서류 내역에서는 같은 기간동안 단 한번도 '주수호'라는 이름이 대표로 기재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주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2016년 3월 13일 오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노들길 양화대교 방면에서 성산대교 방향으로 음주운전해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을 치어 사망케 한 혐의로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관련해 주 위원장은 이날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에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들이 간혹 있다"며 "비겁한 일"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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