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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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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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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국민연금이 투자한 한국 주식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개선, 전체 기금을 키워 국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국내와 해외 투자비중 조율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개선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에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온 뒤 만약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하면 저희가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이 50%를 돌파한 것과 관련해서는 향후 기금 성숙기 자산 매각 시 국내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주식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성숙기에는 연간 수십조원 수준의 매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충격을 사전에 완충시키기 위해 국내외 투자비중을 조절해왔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성과와 관련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향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 배분 체계를 유연하게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수익률은 13.59%를 기록했다. 이는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지난 1988년 이후 역대 최고 성과다. 같은 기간 수익금은 127조원, 적립금 1036조원으로 집계됐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금 127조 원은 정부 연간 예산의 20% 수준이며, 글로벌 기업 테슬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11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위험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대체투자 다변화 등으로 위험을 분산했다"며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시계를 갖고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살피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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