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현황/그래픽=이지혜 |
보험업계 1위 삼성이 움직인다. 삼성화재는 올해 질적인 성장뿐 아니라 양적 확대를 통해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1위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도 보험계약마진(CSM)확보를 위해 건강보험 판매 영업을 강화하면서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도 긴장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2위와의 '초격차' 실현을 가장 큰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올해는 신계약을 기반으로 한 CSM 총량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특히 장기보험 신계약 CSM을 압도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주력 시장인 건강보험 관련 상품을 지속해서 내놓고 일종의 틈새시장인 유병자 시장 상품도 확대한다.
삼성화재가 '초격차' 1위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1위 자리를 수시로 넘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CSM 차이는 1조1504억원이다. 1조원 가량 벌여놨지만 지난해 상반기 말만 해도 두 회사 격차는 2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메리츠화재에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4963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업계 1위를 자리를 꿰찼다. 4259억원을 올린 삼성화재는 704억원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1~2월 인보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지난달엔 GA채널에서 장기인보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위 KB손해보험, 3위 DB손해보험과 최대 20억원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GA시장에서 설계매니저를 100명 이상 확보했다. 또 설계사들의 계약이 용이하도록 보험사가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담보를 빨리 찾아주는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 친화적인 혁신 상품 개발도 준비 중이다.
삼성생명도 CSM 확보를 위해 건강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만 매월 100억원 이상 파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1~2월은 평균 11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 보험사들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업계는 긴장하는 모양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GA 판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해는 생명보험사의 단기종신보험 때문에 자사 상품을 못 팔아 타격이 컸다"면서 "올해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모두 건강보험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어서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삼성이 움직이면 경쟁이 쉽지 않다. GA 채널 흐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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