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行 비례대표 ‘생존법’…與 ‘험지’ 野 ‘찐명’

與 민주당 현역 지역구로
野 김병주·이수진, 경선서
‘비명’ 현역 누르고 본선행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역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들이 지역구에 출마해 ‘생환’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번에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비례대표 의원들이 경선에서 대거 탈락한 가운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의원들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를 자처한 비례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비례 의원들이 본선에 올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선 등을 통해 본선에 오른 여당의 비례 의원은 6명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비례 23명 중 15명이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중 40%가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22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전주을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에서는 양지보다는 험지행을 택한 비례 의원들이 공천장을 따냈다. 정운천(전북 전주을)·윤창현(대전 동) 의원은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았다. 격전지에 도전한 전주혜(서울 강동갑)·조정훈(서울 마포갑) 의원은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선거구가 신설되는 지역에 공천을 신청해 받은 사례도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용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서, 한무경 의원은 경기 평택갑에서 공천을 받았다. 여당 비례 의원들이 공천을 따낸 지역구는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현역이다.

반면 여당이 강세인 양지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 의원들은 고배를 마셨다. 조명희(대구 동군위을)·지성호(서울 서초을)·이태규(경기 여주양평) 의원은 모두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지 의원의 경우 경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떨어졌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이 지난 1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시 중원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찐명(진짜 친명)’ 비례 의원들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에서 현재까지 본선행이 확정된 비례 의원은 3명이다. 비례 의원 16명 중 12명이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것을 감안하면 25%가 공천을 받았다. 유정주 의원은 경기 부천갑에서, 허숙정 의원은 인천 서병에서 경선을 진행중이다.

지역구 공천을 받은 비례 의원들은 대체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을 상대로 경선해 본선에 올랐다. 김병주 의원은 경기 남양주을에서 비명계 김한정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기 성남중원에서 공천을 따낸 이수진 의원(비례)도 경선에서 비명계 대표주자인 윤영찬 의원을 상대로 이겼다. 전용기 의원은 신설되는 경기 화성정에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맡은 친명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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