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이세종 기념비.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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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고(故) 이세종 열사가 5·18 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됐습니다.
오늘(13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조사위는 최근 공개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망 사건'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 열사를 첫 사망자로 명시했습니다.
전북대 농과대 2학년이던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전북대 학생회관에서 전두환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었습니다.
다음날 0시를 기해 신군부의 비상계엄이 확대되면서 제7공수여단 31대대는 전북대를 점령했고, 계엄군이 학생회관으로 진입하자 이 열사는 옥상으로 달아났습니다.
이 열사는 이날 새벽 1시 40~50분쯤 학생회관 바깥 바닥에 추락했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요 사인은 두개골 골절에 의한 두개강내출혈, 간장 파열에 의한 후복강내 출혈 등이었습니다.
당시 수사기관은 이 열사가 학생회관 옥상에서 추락한 사고라고 발표했고, 1998년에야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자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위는 이 열사를 5·18 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명시했습니다.
조사위는 "주요 사인 이외에도 상당한 타박상이 존재했는데, 이것은 옥상에서의 추락이라는 한 가지 이유로 나타날 수 없는 흔적이 분명하다"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작성했던 1980년 당시 부검의에 대한 대인조사 결과와 이 열사의 이동과 체포, 폭행 과정을 목격한 학생들의 진술, 1999년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장 당시 희생자의 두개골에 큰 구멍이 나 있다는 가족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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