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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캐나다의 또 하나의 즐길거리! '수제 맥주'에 진심인 나라[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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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캐나다 뉴브런즈 윅 주 몽튼에 있는 'PUMP HOUSE'라는 지역 수제 맥주집. 퇴근길에 들러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News1 김남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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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맥주’하면 보통 독일을 떠올리겠지만, 캐나다에도 다양한 맥주 문화가 있다. 캐나다의 맥주 발전은 오랜 세월 동안의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래전 독일 이민자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며 맥주 양조 문화가 시작되었다.

또한, 캐나다가 밀과 보리 등 맥주의 주요 원료 생산국으로 세계에서 5~6위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할 때, 캐나다에서의 맥주 양조 기술 발전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캐나다는 수제 맥주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맥주 팬들 사이에서 급속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수제 맥주 양조장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이들이 고품질의 맥주를 생산하며 다양한 맛과 풍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981년에 BC 주 호슈 배이 지역에서 첫 번째 수제 맥주 양조장을 개설한 존 미쉘 은 캐나다에서 수제 맥주 양조장 경영 자격증을 최초로 획득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의 사업은 성공적으로 번창하여 현재 BC 주에서는 약 240여 개의 맥주 양조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캐나다 수제 맥주 산업의 중요한 발전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들 양조장과 관련 종사자 수만 해도 4500여 명에 이른다. 존 미쉘의 성공은 캐나다 수제 맥주 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다.

수제 맥주 제조사들은 주로 지역 특산물과 현지 재료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맛과 풍미를 경험할 수 있으며, 지역의 고유한 맥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수제 맥주 제조사들은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 방법을 채택하여 더 많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수제 맥주 문화 확산과 함께 지역별로 다양한 맥주 축제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벤쿠버 ‘크래프트 비어 위크’(Craft Beer Week)는 매년 5월에 열리며 100여개 이상의 양조장에서 300가지가 넘는 수제 맥주를 선보인다.

동부 해안지역에서는 몽튼에서 열리는 ‘애틀랜틱 비어 페스티벌’(Atlantic Beer Festival)은 주민들이 애정으로 키워온 지역 명물 축제로 벌써 11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또한 ‘토론토 페스티발 오브 비어’(Toronto Festival of Beer)는 1994년에 시작해 캐나다에서는 가장 크고 오래된 축제이다. 이 기간 동안은 특별히 금지되었던 길거리에서의 음주도 허용되어 사전에 허가받은 공간에서 맥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토론토에서는 이 메인 맥주 축제 외에도 크고 작은 맥주 축제가 상시로 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벨기에풍 흑맥주가 인기인 퀘벡 지역의 맥주 축제가 있다. 크래프트 맥주의 메카라고 불리는 퀘벡은 17세기 초 프랑스인들이 이주하며 양조를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그만큼 애주가들이 인정한 맥주로, 퀘백을 대표하는 맥주회사 맥오슬란 브로잉(McAuslan Brewing)은 캐나다 최로로 크래프트 맥주를 병입해 판매한 곳이다. 이 축제 기간 동안 70여 개의 독립적인 양조장에서 퀘백 지역만의 특색을 맛볼 수 있는 맥주들을 선보인다.

맥주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캐나다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그 지역의 수제 맥주를 마셔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이다. 크래프트 비어는 소규모 양조장의 특성상 대량 생산이 어려워, 신선한 맥주를 맛보기 위해서는 양조장이나 로컬 탭하우스를 직접 찾아가야 한다.

매트로 밴구버에는 양조장들이 모여 있는 수제 맥주 거리가 3곳이나 조성되었다. 지난 5년 동안 과거에 창고나 공장, 자동차 수리를 하던 곳이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새로 탈바꿈하고 있다. 많은 양조장들은 펍이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어 맥주를 즐기는 공간으로도 인기가 있다 수제 맥주 거리를 방문하면 양조장을 투어하고 다양한 종류의 수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2022년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대한민국을 기념한 수제 맥주 '대한민국'(South Korea)이 출시됐다. 이 맥주는 한국적인 맛을 살려 쌀과 꿀을 혼합하여 만들었으며, 무궁화와 히비스커스의 향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업체와 한국의 어메이징브루잉이 협력하여 제작되었다.

흔히들 캐나다 맥주는 세계 브랜드가 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많은 캐나다 수제 맥주 브랜드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수상 경력을 안고 있으며, 맥주 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수제 맥주 문화는 다양한 풍경과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자들에게도 특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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