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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13년 내전 시리아, 전쟁범죄·빈곤에 고통…“가자만큼 휴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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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이 시작된 11일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지역에 위치한 아리하 마을에서 파손된 건물 사이로 시장이 열렸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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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내전이 끝나지 않고 있는 시리아에서 최근 대규모 무력 충돌이 잦아지면서 인도주의 위기가 극대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가자 전쟁에 전세계의 눈이 쏠리며 시리아 내전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지고 있지만, 유엔은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유엔 인권이사회 내 시리아 조사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보고서를 내고 “가자뿐 아니라 시리아 역시 휴전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위원회는 시리아에서 2020년 이후 보기 힘들어졌던 대규모 무력 충돌이 최근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도 여러 전선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시리아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다시 빈번해지는 것은 지난해 10월5일 바샤르 아사드 정부군이 장악한 서부 도시 홈스에 있는 군사학교 졸업식에서 80여명이 숨지고 2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드론(무인기) 공격부터라고 밝혔다. 이후 아사드 정부군과 아사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은 불과 3주 동안 반군이 점령한 지역 2300곳을 폭격하는 등 공격했고 이로 인해 민간인 수백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지적했다. 아사드 정부 쪽은 반군 지역 병원, 학교, 시장, 난민캠프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으며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위원회는 비판했다. 하니 메갈리 위원은 “시리아 정부군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집속탄을 사용하는 등 파괴적이고 불법적인 패턴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많은 소형 폭탄인 ‘자탄’이 들어 있는 무기로, 특정 군사 목표를 겨냥해 타격하는 게 아니라 무차별 살상을 하기 때문에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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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 위원은 “지난해 10월 유럽에 망명을 신청한 시리아인의 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최근 공격으로 12만명이 피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여러 차례 피란했던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메갈리 위원은 시리아 난민이 국내외를 합쳐 1300만명이며 이는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라고도 짚었다.



파울루 피녜이루 조사위원장은 “시리아 내전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시리아 국민의 9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약탈과 갈취로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상을 추진하는 것만큼 시리아 내전 휴전을 위해서도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때 40년 넘게 대를 이어 집권한 아사드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거세게 일었다. 아사드 정권이 이를 유혈 진압하면서 내전으로 번졌다. 이후 이란과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을 돕고, 미국은 반군을 지원하면서 내전은 국제전 성격으로 확대됐다. 내전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월 일어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때 시리아에서 8000명 넘는 사람이 숨지는 등 전쟁과 재해로 인한 인도주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내전이 13년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시리아에서 멀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7일 벌어진 가자 전쟁도 시리아에 불똥을 튀기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에 있는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연계 세력을 공격한다며 최소 35회 공격을 가했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민병대도 시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100회 이상 공격했다. 미군도 지난달 이란 지원 세력을 공격한다며 시리아 내를 타격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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