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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이명박 “종업원들에게 잘 해줘라…이게 기업가 정신 핵심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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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기 건설경영 CEO과정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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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2일 정부 출범 직후 터진 이른바 ‘광우병’ 사태와 관련, “사실 그때 광우병이 문제가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전문건설공제조합이 개최한 ‘건설경영 최고경영자(CEO) 과정’ 강연에서 “소고기 광우병 (시위)할 때 위원장을 하던 운동권자가 전향했다면서 어디 강연에 가서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원체 압도적으로 (대선에서) 당선돼 큰 흔들림은 없었는데, 결국 목적은 나를 흔들려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못 건드리고 그다음 대통령을 끌어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나도) 4대강을 하면서 또 여러 가지로 고통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광우병 관련 대규모 시위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었다는 점을 전제로 언급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 당시 진행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SMA)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그때 광우병 사태가 터져서 ‘미국 소고기를 수입하면 다 죽는다’고 난리 칠 때였는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임기가 다 됐는데 한가지 선물을 줄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미 양국은 매년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해왔는데, 당시 부시 대통령이 ‘향후 5년간 협상 없이 현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사인을 하고 떠나겠다’고 밝혔다고 이 전 대통령은 회고했다.

그는 “내가 ‘당신이 그렇게 하고 떠나면 다음 대통령 때 안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미국은 한국하고 달라서 전임이 그렇게 하면 그대로 지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주력한 ‘세일즈 외교’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국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이 서로 자신의 옆에 다가오려 했다며 “혼밥·혼식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는 이미 프랑스의 수주가 내정돼 있었으나, UAE 국왕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팀을 꾸려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첫 원전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요즘 같은 국빈 초대 이런 게 아니고, 세일즈맨이 가듯이 굴욕적으로 갔다”고 떠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UAE 원전 수출과 함께 서울시장 재직 시 추진한 청계천 복원,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등을 거론하며 “뼛속까지 차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거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최근 베트남을 방문했다며 “베트남은 공산주의지만 어지간한 자유 국가보다 더 기업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기업이 현재 위기”라며 “위기 속에서도 기업에 따라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여러분은 이 위기에 용기를 갖고 잘 성장하고 대한민국도 잘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기업가 정신의 핵심 덕목과 관련한 물음에 “종업원들에게 잘해줘서 사기가 오르게 하고, 기업이 잘되는 모습을 보이면 종업원은 또 힘이 난다”며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한다기보다 그저 자신이 하는 기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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