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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단독] ‘친윤’ 박성민 “미국 순방에 윤 대통령이 친구라 가자고, 몇 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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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지역구 의정보고회 녹취록 입수

“사양 했는데 거듭…어쩔 수 없이 갔다”

작년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두고

“울산도 해달라 직접 대통령 설득”

경향신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5일 울산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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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친윤석열계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의정보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순방에 윤 대통령이 “친구라 가자”고 거듭 부탁했다고 말했다. 2차전지 특화단지를 울산으로 끌어오기 위해 윤 대통령을 설득한 내용도 소개했다.

경향신문이 12일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월5일 울산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구 의정보고회에서 지난해 4월 초선 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것을 두고 “국회의원 5선, 6선 돼도 그거 한번 따라가는 게 평생의 소원인데 제가 초선이, 거기에 따라갔다. (대통령이) 가자 그래서”라며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가자고 해서 (대통령이) 몇 번을 가자고 내가 사양을 했는데 몇 번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미국에서는 함께 간 기자들 300명을 “5~6명씩 매일 점심, 저녁 계속 대접을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통령께서 누가 이야기를 했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박 의원 고생했다’면서 ‘정말 수고했다’(라고 했다)”라며 “갔다 와가지고 또 열흘 동안 갔다 와서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식 날 사우디 왕족에게 자신을 “He is my old best friend(그는 나의 오랜 절친이다)”라고 소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울산이 2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을 두고 “포항에 에코프로가 있어서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있는 것을 보고 대통령께 (울산도 해달라고) 제가 4번 말씀드렸다. 직접”이라며 “처음에는 (윤 대통령이) ‘그거 포항에서 한다 그러데’라고 했다. (2차전지 생산, 소비가 많다고 설득하니 윤 대통령이) ‘그 말도 맞네’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셨다. 진짜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5일 의정보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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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언급하며 “예산이나 이런 건 직접 발로 뛰어야 된다. 직접 뛰고 로비하고”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장관들, 차관들(한테) 예산 부탁하고 무슨 사업 울산에 좀 내려달라고 하려면 전화 가지고 안 된다”며 “어디 좀 더 정성스러운 식당이라도 하나 잡아서 한번 모시고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했다.

현 정부에 서울대 법대 출신이 많은 것으로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김기현 전 대표가 당대표 그만둘 때 이틀 동안 내가 설득 많이 했다”며 “그날 저녁에 마포 중국집에서 밥을 먹는데 앞에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전부 다 서울 법대, 내가 막 밥 먹다가 진짜 짜장면 맛이 떨어졌다”고 했다. 실제로 이 원장(서울대 경제학과)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그는 울산시(의회)의장을 3차례 한 참가자를 치켜세우며 “보통 리더십으로 못한다. 공부 잘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서울(대) 법대 나오는 사람들은 절대 못 한다. 사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내며 친윤계 실세로 불렸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지난 9일 당내 경선을 통과해 현 지역구(울산 중구)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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