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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식은 치킨 다시 튀겨달라" 호프집 손님, 모두가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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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식었다며 뜨겁게 데워달라 요청

전자레인지 데워주겠다고 했지만 거절

호프집에서 먹던 치킨이 식어 다시 튀겨달라고 요구한 손님 때문에 난처하다는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프집에서 먹던 치킨을 데워달라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호프집에서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했다.
아시아경제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프집에서 먹던 치킨을 데워달라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호프집에서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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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어제 오후 50대 아주머니 두 분이 가게에 들어오셔서 생맥주 두잔과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한 시간 정도 지나 호출 벨을 누르기에 갔더니 프라이드치킨이 반 정도 남았는데 치킨이 다 식었다면서 뜨겁게 데워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사장님께 여쭤보겠다고 했는데, 사장님이 '전자레인지에 돌려준다'고 남은 치킨을 가져오라셔서 손님들께 그 얘기를 그대로 전했다. 그랬더니 손님들이 주방에 있는 튀김기계에 넣고 다시 바싹하게 튀겨달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장님은 '먹던 치킨은 안된다'고 하셔서 그대로 다시 손님들께 얘기했더니 손님들은 자꾸 '뜨거운 치킨을 먹고 싶으니 다시 튀겨달라' 했다. 몇번을 안 된다고 해도 계속 고집을 부리셨는데, 이런 경우 가게 잘못인가"라고 누리꾼의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은 먹던 치킨을 다시 튀기는 것은 위생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누리꾼은 "그 튀김기에 다른 손님들 치킨도 튀겨야 하는데, 위생상 안 되는 게 당연하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주는 건 당연히 식당이 해 줄 수 있는 일인데 이건 지나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먹던 치킨에 뭔 짓을 했을 줄 알고 다시 튀김기에 넣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은 치킨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발암물질?
집에서 먹다 남은 치킨을 자연스럽게 다음날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남은 치킨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단백질 성분이 변해 복통을 유발한다거나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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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는 전자파를 쏴서 음식 속 물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킨다. 이때 물 분자끼리 부딪쳐서 발생하는 마찰열로 음식을 데운다. 단백질 변성은 열, 강한 산, 화학물질 등에 의해 단백질의 구조가 변하는 것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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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는 전자파를 쏴서 음식 속 물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킨다. 이때 물 분자끼리 부딪쳐서 발생하는 마찰열로 음식을 데운다. 단백질 변성은 열, 강한 산, 화학물질 등에 의해 단백질의 구조가 변하는 것이다. 달걀을 떠올리면 쉽다. 날달걀에 열을 가하면 알부민이라는 단백질 변성으로 점차 굳어지면서 흰 고체로 변한다.

치킨은 단백질 변성이 끝난 상태다. 약 50도부터 변성되기 시작하는 닭 근육 속 단백질인 액틴과 미오신이 170~180도 기름에 이미 튀겨진 상태다. 전자레인지는 물 분자를 이용하는 특성상 내부 온도가 100도를 넘지 못한다. 전자레인지로 치킨을 아무리 가열해봤자 더 이상의 단백질 변성은 발생하지 않는다. 즉, 복통을 유발한다는 근거도 없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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