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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총선 격전지 탐구] "이승만기념관 짓자" "이념전장 안돼" 종로서 불붙은 건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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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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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하면 '정치 1번지'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선거구다. 멀게는 윤보선 전 대통령·김두한부터 가깝게는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등 정계 거물들이 거쳐 갔다.

서울 종로는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리고 제3지대의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 등 3파전으로 대진표가 확정됐다.

총선에서 종로의 최대 현안으로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급부상했다. 여야는 종로구 송현광장(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을 짓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속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최 의원은 현역으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해 이번 선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최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지난 2년간 종로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왔고, 정책적인 역량 측면에서 상대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최대 현안으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재개발 활성화를 꼽았다.

최 의원은 "고도지구에 대해선 올해 초에 일부 완화를 이끌어냈는데, 자연경관지구나 문화재보호지역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오 시장과 정문헌 종로구청장과 함께 '원팀'을 이뤄 종로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곽 후보는 서울 종로가 '자칭' 유력 정치인의 경력 관리를 위한 선거구로 소비되면서 오히려 종로구민이 정치적으로 소외되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곽 후보는 "저는 종로를 스쳐 간 정치인이 아니라 종로가 배출한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후보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대해 "송현광장은 종로구민의 공간이지 이념의 전장이 아니다. 송현광장을 정치적 야욕으로부터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곽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이해조정 능력을 꼽았다. 곽 후보는 "종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이해를 조정하고 대화와 통합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일 때도 소수 목소리를 대변했던 금 최고위원은 자신의 강점을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정체된 종로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의 대표 슬로건은 '종로를 파리처럼'이다. 그는 문화재 보존과 주민 삶의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동네별로 특화 공약을 내놓았다. 교통이 불편한 평창동을 위해선 '5분 콜버스'를 제시했으며, 오랫동안 규제 지역에 머물렀던 창신동과 숭인동에선 재개발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경운 기자 / 박윤균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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