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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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로 시작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한국에서 철수한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이용자를 성공적으로 흡수하면서 서비스 3개월 만에 아프리카TV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게임 스트리밍은 인터넷을 통해 게임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11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치지직의 지난달 MAU는 208만3306명으로 전월(166만2847명)보다 약 42만명 증가했다. 서비스를 시작했던 지난해 12월(130만3659명)과 비교하면 약 78만명 늘었다.
치지직은 트위치가 비싼 망 사용료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지난달 27일 철수하면서 대안 서비스로 떠올랐다.
치지직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트위치와 유사하게 구성하고, 게임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던 스트리머(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을 유치하면서 트위치의 ‘감성’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치지직은 지난달 19일부터 클로즈베타(정해진 사람만 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에서 모든 스트리머에게 방송을 허용하는 오픈베타로 서비스를 전환한 후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아프리카TV의 지난달 MAU는 약 253만명으로 전월(약 243만명)보다 10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MAU가 300만명에 육박했고, 2022년 250만~270만명 사이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업계에선 현재 추세대로라면 치지직이 다음 달 정식 서비스 전환 후 아프리카TV의 MAU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치지직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91만1733명으로 아프리카TV(90만6018명)에 앞서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치직 서비스는 현재 게임에 특화되어 있는데,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며 “이미 게임 외 다른 분야의 스트리밍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TV도 치지직의 약진을 견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10년 넘게 고수해 온 아프리카TV 브랜드 리브랜딩을 진행 중으로, 신규 스트리밍 플랫폼인 ‘숲’을 올해 상반기 베타서비스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1인 미디어 진행자를 지칭하는 ‘BJ’와 후원 아이템인 ‘별풍선’ 등의 명칭도 변경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앤다는 목표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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