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급서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 대표작
“국경 초월해 전세계서 사랑받아”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등 대표작
“국경 초월해 전세계서 사랑받아”
토리야마 아키라.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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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슬럼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그가 소속된 ‘버드 스튜디오’는 8일 일본 만화잡지 ‘소년 점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던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인은 급성 경막하 출혈로 갑작스런 비보였으며, 장례식은 친인척들끼리 조촐하게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는 발표문에서 “고인은 만화가로서 세계인들의 지지를 받았고, 45년 이상 창작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가 그린 만화는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에서 읽혔고 사랑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그의 유일한 작품 세계가 오래도록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애도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출신인 토리야마 아키라는 1978년 ‘주간 소년 점프’에 기고한 ‘원더 아일랜드’로 만화가로 데뷔했다. 데즈카 오사무의 ‘우주소년 아톰’을 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언급한 바 있으며, 1980년 연재를 시작한 ‘닥터 슬럼프’가 히트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했던 ‘드래곤볼’은 그에게 전세계적 명성과 부를 가져다준 대표작이다. 드래곤볼은 주인공 손오공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7개의 드래곤 볼을 모으며 겪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1982년의 고인. [교도=연합뉴스] |
일본에서만 1억 5000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전 세계적으로 3억부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애니메이션 및 영화, 게임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최근까지도 드래곤볼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각본 등에 직접 참여해왔다.
그는 2013년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드래곤볼에 대해 “나를 제대로 된 일을 함으로써 세상에 받아들여지게 해준 기적적인 만화”라고 말했다.
“만화에 별다른 메시지를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는 질문에는 “내 만화의 역할은 오락에 철저한 것”이라며 “(독자가)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기에 의식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만화가 뿐 아니라 디자이너로서도 활동하며 일본의 인기 게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2013년 제40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40주년 기념 특별상과 2019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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