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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200여년만에 중립국 지위 포기…나토 32번째 회원국 합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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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웨덴, 유능한 軍 보유…美-동맹국 더욱 안전해질 것"

나토, 핀란드·스웨덴 합류로 발트해 포위…

뉴스1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합류하게됐다. 이로써 나토는 32개 회원국 체재가 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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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강민경 기자 =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합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나토 가입을 마친 뒤 나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은 어제보다 오늘날 더 안전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주권적이며 단합된 선택을 했다. 나토 가입은 자유를 위한 승리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선택을 결정하려는 목표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국경 1300㎞를 맞댄 핀란드에 이어 200여년 간 중립국 지위를 이어온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확정되면서 나토는 전략적 요충지인 발트해에서 러시아 포위를 완성하게 됐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토가 스웨덴의 합류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호하며 역동적인 안보협의체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스웨덴이 나토 블록에 가입해 32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합류한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스웨덴은 우리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매우 유능한 군대를 보유한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스웨덴이 나토 동맹국이 됨으로써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전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안보 협의체다. 75년 전 2차 세계대전의 잔해 속에서 우리 동맹국이 탄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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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헝가리 의회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찬성 188표, 반대 6표로 가결했다. 라슬로 쾨베르 헝가리 대통령 권한대행이 비준안에 서명한 이후, 스웨덴이 가입 문서를 미국에 전달하면 가입 절차는 마무리된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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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14년 노르웨이와의 전쟁 이후 비동맹·군사 중립 노선을 유지해 온 스웨덴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유럽연합(EU)에 가입했고,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발에 부딪혀 2년간 나토 가입에 난항을 겪어 왔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나토에 가입하며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처음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표명하면서 관련 비준에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스웨덴이 2019년 중학교 교육 영상자료에서 헝가리를 민주주의 탄압국으로 분류했다는 이유로 돌연 나토 가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여기엔 오르반 총리의 친(親)러시아 성향이 영향을 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오르반 총리는 비준을 이른 시기에 완료하겠다며 다시 입장을 바꿨고, 의회 표결을 앞두고 크리스테르손 총리를 수도 부다페스트로 초청해 회담했다.

이를 계기로 헝가리는 2001년 임차 형식으로 도입한 그리펜 전투기 14대의 소유권을 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이전받고 추가로 최신형 그리펜 전투기 4대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나토 합류에 대해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성명에서 "스웨덴은 200년 넘도록 중립국으로 지낸 끝에 동맹국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헌장 5조에 따라 부여된 보호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에 끼친 전략적 실패를 오늘날보다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함으로써 안보 블록이 더욱 강력해졌다고 밝혔다.

독일 외교부는 엑스(구 트위터)에 "스웨덴과 함께 나토 동맹은 더욱 굳건해졌고 우리 국민들은 더욱 안전해졌다"며 "스웨덴이 우리 곁에 굳건히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환영하면서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유럽의 한 나라(스웨덴)가 악한 러시아로부터 보호받게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적대적인 이 시기에 우리 모두는 동맹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스웨덴도 우크라이나의 동맹 가입을 축하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비나치화를 위해 싸우겠다'며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의 전략은 나토의 몸집만 불리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랜 기간 유럽에서 중립국 역할을 자처하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확정되면서 나토는 발트해에서 러시아 해군을 봉쇄하고 북방함대를 더욱 압박할 수 있게 됐다.

나토 헌장 5조 집단방위 조항은 냉전 시대 나토가 창설될 당시 회원국들끼리 맺은 조약의 초석이다. 집단 안보와 공동 방위가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회원국에 대한 무력 행사를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유엔 헌장 51조로 인정된 개별 및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하고 상호 원조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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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나토 가입 서류를 전달하는 모습. 2024.03.0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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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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