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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50만 원이면 반지하 밖에 못 가요"…껑충 뛴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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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세 사기 범죄가 끊이질 않자, 월세 찾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도 껑충 뛰어서, 이제는 대학가에서도 예전에 살던 돈으로는 월세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천500여 가구 서울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 지난달 59㎡형 월세가 보증금 2억, 월세 300만 원에 계약됐습니다.

1년 새 100만 원가량이 오른 겁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물건이 많이 나와 있는 게 아니라 소형 평수, 보증금 적은 건 지금 매물이 다 소진되어 가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 관망세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물량은 부족하고 전세가 상승 폭은 확대되는 상황.

여기에 전세사기 등 불안이 겹쳐 월세 거래량은 전세를 앞질렀습니다.

신규 공급 감소와 고금리도 영향을 미쳐, 특히 전용면적 60㎡ 이하 서울 소형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치로 늘었습니다.

전세의 월세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건데, 거래량뿐 아니라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월세 셋 중 하나가 100만 원을 넘겼습니다.

빌라와 오피스텔은 '월세'만 나 홀로 오르고 있고, 대학가 원룸 월세도 지난해보다 11.6% 뛰었습니다.

[조혜미/대학교 1학년 : (보증금) 1천만 원에 80만 원인데 여기 근처는 아니고 성북구 살아요. 조금 싼 데는 반지하…. 고르고 고른 게 이거였어요.]

서울 대학가 월세 50만 원 아래 선택지는 반지하 고시원뿐입니다.

[심상희/공인중개사 : 월세는 한 65~70만 원 정도? 평균. 그 정도면 깨끗하고 살만하다. 8평 이상 되면 거의 90만 원에 관리비까지 있거든요.]

[박진백/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 면세점 이하의 사람들이나 청년 신혼부부에 대해 지불 여력을 조금 더 보조해 주는 형태의 월세 바우처 (지원)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거비 부담을 낮출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 월세 우위로 변화하는 임대차 시장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박현우,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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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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