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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의원 선거구 어떻게 정리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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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영길 전 대표 전·현직 의원 5명 기소
22대 총선 한 달여 앞두고 대진표 관심
허종식 의원만 민주당 달고 본선 진출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 창당한 ‘소나무당’의 창당대회가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운데 송 전 대표의 영상을 참가들이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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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이 지난해 뒤늦게 드러나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2021년 5월21일 열린 민주당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은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10억원대 알선수재죄를 수사하다 지난해 발견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폰에서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등에게 돈 봉투를 줄 것을 모의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과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을 확보했다.

이후 검찰은 수사를 본격화해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등 7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전·현직 의원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인천 계양을),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갑), 임종성 전 의원(경기 광주을) 등 5명이다.

22대 총선(4월 10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돈 봉투 의혹’에 휩싸여 기소된 전·현직 의원들의 지역구에도 유권자의 관심이 쏠린다.

인천 계양을...‘명룡대전’ 성사로 ‘핫’ 선거구 돼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할 정도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1월25일 20대 대통령 선거를 43일 앞두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후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도 내놨다.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계양을 지역구를 물려주고 2022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오세훈 후보에게 패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은 이후 드러났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송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귀국해 혐의를 부인했지만 8개월 뒤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1월에는 2021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위해 총 665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송 전 대표는 지난 6일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다. ‘남산 위의 소나무처럼 바람서리 몰아쳐도 굴복하지 않고 검찰 독재의 국정농단에 맞서 싸우겠다’는 것이 모토다.

그 사이 계양을은 전국의 이목이 쏠리는 선거구가 됐다. 국민의힘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계양을에 단수 공천했다. 같은 당 경쟁자인 윤형선 예비후보가 수용하면서 잡음은 없었다. 최근 계양을 지역구 의원인 이재명 대표가 단수공천되면서 이른바 ‘명룡대전’이 성사됐다.

계양을에는 이재명·원희룡 후보외에 한때 이재명 대표 측근이었다가 대장동 등 일련의 사건으로 등을 돌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54·자유통일당), 고혜경 후보(56·진보당)가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 남동을...3선 윤관석 불출마, 내주 여야 대진표 완성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서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기소된 윤관석 의원은 남동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윤 의원은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고, 오는 4월 4일 항소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다.

민주당은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빠진 남동을에 후보를 정하기 위해 경선을 하고있다. 이훈기 전 OBS 정책국장과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이 본선 티켓을 놓고 진검승부 중이다. 애초 3파전이었으나 배태준 변호사가 이 전 국장을 지지하면서 2파전으로 좁혀졌다. 최종 후보는 오는 11~13일 경선에서 정해진다.

국민의힘에서는 신재경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본선에 직행했다. 국회 보좌관 출신인 신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경기 광주을....임종성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
경기 광주을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이 재선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돈 봉투 수수 혐의로 기소된 임 의원이 올해 다른 사건(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으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금품을 뿌린 혐의로 기소된 임 의원은 지난 2월 8일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광주을은 여야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으나 최종 본선에는 민주당 안태준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역(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국민의힘 황명주 전 광주을 당협위원장이 진출했다.

인천 동구미추홀갑...민주 허종식 경선 승리로 저력 입증
최근 돈 봉투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손호범 전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홍보부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돈 봉투 의혹으로 기소된 전·현직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경선을 통해 경쟁력을 증명했다.

허 의원은 검찰이 지난달 29일 자신을 기소하자 “검찰이 출마 선언 이틀 만에, (당내) 경선을 앞둔 시점에 언론을 통해 저를 불구속 기소했다”면서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했다.

허 의원은 “저는 돈 봉투를 본 적이 없다. 돈 봉투를 줬다는 사람도 없다. 검찰은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무슨 증거로 기소했는지 저도 궁금하다. 법정에서 검찰이 정치적 기소를 자행했다는 점을 당당하게 입증하겠다”고 했다. 허 의원은 국민의힘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제2부장과 겨룬다.

인천 부평갑....민주당 탈당 무소속 이성만 의원 출마가 변수
부평갑 지역구인 이성만 의원은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민주당은 14호 영입인재 노종면 전 YTN 기자를 부평갑 후보로 세웠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부평갑 선거구는 지난달 초 불구속 기소된 이 의원의 향후 행보가 변수다.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지난 2월 16일 노종면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적이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는 누가 뭐래도 윤석열 정권심판 선거다. 부평갑 유권자는 그 누구보다 정권 심판에 목말라 있다”면서 “이 뜻을 받들어 저는 무도하고 무능한 검찰 정권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 분열이 아닌 야권 승리의 길을 가기 위해, 노종면 공천자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노 후보 측에서 답이 없자 이 의원은 지난 5일 거듭 단일화를 제안했다. 만약 노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다자 선거 구도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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