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에 조명현 고려대 교수…첫 회의서도 '자발적 참여' 강조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가이드라인 최종안 일정 앞당기자"
기업 밸류업 자문단 첫 회의 |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이 7일 출범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문단은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학계 3인(위원장 포함), 투자자 4인, 기업·유관기관 4인, 한국거래소 1인 등 총 12인으로 구성됐다.
학계에서는 채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여하고, 기업·유관기관에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경제인협회가 포함됐다.
투자자 자격으로 국민연금공단, 삼성자산운용, JP모건, 한국ESG기준원이 참여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호응이 필수적이라는 측면에서 국민연금과 JP모건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자문단은 앞으로 매월 1∼2차례 정기 회의를 개최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추진 과정에서 자문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준비단계인 올 상반기에는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제정과 지원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하반기에는 상장법인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 모니터링을 통해 밸류업 우수사례를 발굴·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또 우수기업 선정 기준 마련,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과정에서도 각 업계를 대표해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말하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자문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가이드라인 제정작업 속도를 높여 당초 상반기로 계획한 최종안 확정을 조금 더 앞당겨보자"고 독려했다.
하진수 JP모건 전무는 "일선에서 느끼기에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시장의 주주가치 존중 문화 확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매우 높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기업 문화로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이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당시 언급했던 '자율성'은 이날 회의에서도 재차 강조됐다.
김춘 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은 회의에서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재보다는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기업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경욱 한국거래소 상무는 최근 일본거래소와 논의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일본은 별다른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지 않음에도 상장기업 스스로 개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돼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보다 자발적·적극적 참여를 유도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밸류업이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30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운영자인 전석재(슈카)씨도 참석했다. 전씨는 자문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일반 투자자와 소통이 잦은 인플루언서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취지로 특별 참석했다.
전씨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민생토론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한 바 있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의견을 듣기 위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다음 달에 걸쳐 간담회를 순차 개최한다. 이후에는 지역기업들을 위한 릴레이 설명회도 예정돼있다.
당국은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오는 5월 개최되는 2차 공동세미나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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